김광현, 피츠버그 상대 '4.1이닝 4실점' 시즌 2승 도전 또 실패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안풀린다. '9전 10기'도 통하지 않았다. 김광현(3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멀고 먼 시즌 2승째 달성이다.

김광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투구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피츠버그 타선을 상대로 4.1이닝 동안 70구를 던졌고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했다. 그나마 패전은 면했다. 김광현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노 디시전 게임'을 치렀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60에서 3.98로 올라갔다.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두 달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김광현에겐 이날 운도 따르지 않았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고 외야수 글러브에 맞고 튄 공이 적시타가 됐다.

경기 초반은 좋았다. 김광현은 1회초 선두 타자 애덤 프레이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타석에 나온 '천적' 키브라이언 헤이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와 제이컵 스털링스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도 1사 후 에릭 곤살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어 타석에 나온 벤 개멀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고 케빈 뉴먼 타석에서 곤살레스가 2루 도루를 하다 잡혀 해당 이닝도 잘 넘어갔다.

김광현은 2회말 첫 타석에서 부상을 당할 뻔 했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경기라 김광현도 이날 9번 타순에 나왔다. 그는 첫 타석에서 사구로 출루했다.

1사 1, 2루 상황이라 김광현은 번트 자세를 취했다. 두 차례 번트가 파울이 됐다. 그는 스리 번트를 시도했는데 피츠버그 선발투수 윌 크로가 던진 커브에 가슴쪽을 맞았다.

김광현은 공에 맞기 전 재빠르게 몸을 돌려 손 부위는 피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투이스 감독까지 직접 더그아웃에서 나와 김광현의 몸 상태를 살폈다. 김광현은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고 1루로 갔다.

1사 만루 기회에서 세인트루이스는 선취점을 뽑았다. 후속 타자 딜런 칼슨이 2루 땅볼을 친 사이 3루 주자 라스 눗바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김광현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3회초 선두 타자 뉴먼이 안타로 출루했다. 배트가 부러지면서 빚맞은 타구가 됐으나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피츠버그는 보내기 번트와 프레이저가 볼넷을 골라 1사 1, 2루를 만들었다.

김광현은 흔들렸다. 헤이스 타석에 폭투를 범해 1사 1, 3루가 됐다. 헤이스는 김광현이 던진 4구째 배트를 돌렸다. 이번에도 빚맞은 타구였지만 중전 안타가 됐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1로 균형이 맞춰졌다.

후속 타자 레이놀즈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했고 1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김광현은 이어 타석에 나온 스털링스를 3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피츠버그는 2-1로 역전했다.

2사 2, 3루 상황이 이어졌고 타석에 나온 필립 에번스는 김광현이 던진 2구째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외야 오른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세인트루이스 우익수 라스 누트바르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공식 기록은 안타가 됐고 그사이 주자 두 명은 모두 홈을 밟았다. 세인트루이스도 반격했다. 3회말 선두타자 놀란 아레나도가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이어진 찬스에서 눗바가 적시타를 날려 3-4로 따라붙었다.

김광현은 4회초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세인트루이스도 4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로 나온 칼슨이 솔로 홈런을 쳤다.

김광현은 5이닝을 채우진 못했다. 5회초 1사 후 헤이스 타석에 실트 감독은 바로 교체 카드를 꺼냈다. 김광현에게 5타수 4안타로 강한 헤이스였기에 실트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김광현은 두 번째 투수 제이크 우드퍼드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교체 카드는 효과가 없었다. 우드포드는 헤이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야수 선택까지 나오며 1사 1, 2루가 됐다. 우드포드는 스탈링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이때 나온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 추격을 잘 따돌리며 5-4로 이겼다.

김광현은 이날 처음으로 '이물질 검사'를 받았다. MLB 사무국은 지난 22일부터 모든 선발 투수에 대한 이물질 사용 여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2회초가 끝난 뒤 심판진으로부터 모자, 유니폼, 벨트 등을 검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