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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품은 이마트…증권가 "기대 반 우려 반"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VS "시너지 효과 제한적"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이마트가 단독으로 국내 최대 규모 오픈마켓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 증권가에선 이번 인수로 신세계그룹이 국내 유통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향후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베이코리아의 성장 잠재력이 낮고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제시됐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사진=이베이코리아]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증권가는 '기대 반 우려 반'의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인수합병(M&A)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신세계 그룹이 국내 유통시장을 장악하며 기업가치 상승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유통업계 경쟁 심화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일단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첫 거래일이었던 25일 이마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10% 상승한 16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안 인수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기준 이커머스 거래액 24조원(이베이코리아 20조원·SSG닷컴 4조원)으로 네이버(27조원)에 이은 국내 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게 됐고, 쿠팡(22조원)은 3위 사업자로 밀려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마트는 이번 인수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이 갖춘 직매입 방식 사업의 장점과 네이버가 가진 플랫폼 제공형 유통 방식의 장점을 모두 갖게 됐다"며 "대형 사업자로의 확장성이 제한됐던 SSG닷컴도 쿠팡,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자회사인 SSG닷컴의 상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합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자회사 가치 상승 등 성장 모멘텀을 고려할 때 이마트의 중장기적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주가가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는 현시점을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수가격이 당초 우려보다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됐고 자산 효율성 개선에 따른 평가가치(밸류에이션)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번 인수가 "이마트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의 유통업 정책도 대형마트의 새벽·휴일 온라인 배송 허용 등 이마트에 우호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마트가 과거 소극적이었던 전자상거래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장기적 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의 시발점일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오픈마켓 사업 경쟁력이 약한 이마트는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대규모 고객과 플랫폼 도매업자를 한꺼번에 품게 됐다"며 "SSG닷컴이 자체적으로 출범시킬 오픈마켓과 이베이코리아의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승자의 저주'보다는 '환상의 커플'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미 이마트-네이버-CJ대한통운의 유통 밸류체인이 구축된 만큼 이베이코리아가 이마트와 함께하게 되면 보다 구체적이고 빠른 온-오프라인 유통 시너지 극대화 전략이 나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기대만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 성장률이 쿠팡·네이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의 온라인 시장점유율은 현재 2위로 추산되지만, 올해 또는 내년에 다시 3위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이어 "이마트가 이번 인수를 통해 장기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나, 규모 확대 효과 외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거래액 성장률 개선을 통해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의 방향성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는 물론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등 온·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까지 효과는 작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자 비용 증가에 따른 투자지표 훼손 ▲이베이코리아 시장점유율 유지·회복을 위한 단기적 마케팅비 확대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 증대 ▲배송 인프라 개선을 위한 신규 투자 부담 등을 우려할 점으로 들면서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마트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했던 홍콩계 증권사 CLSA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CLSA는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를 공식 인수함으로써 한국에서 두 번재로 큰 전자상거래 업체가 된다"면서도 "3조5천억원 규모의 인수 금액을 고려하면 어떻게 시너지를 창출할지가 매출보다 중요한 한편, 이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서비스와 플랫폼의 차별화가 핵심이지만, 오픈마켓 형식의 이베이코리아 플랫폼에선 그런 점을 발견하기 힘들어 성장 잠재력이 낮다는 견해다.

CLSA는 "이마트의 순부채 잔액은 1분기 2조4천억원에서 5조원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다"며 "자본 리스크는 더욱 뚜렷해지는 반면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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