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대우건설 인수 재검토에 나선 호반건설은 끝내 불참했다. 한앤컴퍼니 등의 FI(재무투자자)들도 응찰에 나서지 않았다. 이로써 대우건설 인수전은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간의 2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2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와 매각주관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이날 본입찰을 진행해 인수의사가 있는 원매자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응찰했다. 그동안 이들은 대우건설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곳이다.
반면, 그동안 인수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던 호반건설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ADIA), 한앤컴퍼니 등은 모두 불참했다. 이로써 KDB인베스트먼트는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의 제안서를 검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예비입찰과 실사를 생략하고 바로 본입찰 단계로 진입하면서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와 BOA메릴린치는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아직까지 이들이 제시한 입찰가격과 조건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KDB인베스트먼트 측은 대우건설 최저입찰가로 주당 9천500원을 산정해 제시했다. 최근 한달간 평균종가 8천200원선을 기준으로 대략 15% 가량의 프리미엄이 설정된 것이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의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을 단순계산하면 2조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질 경우 최대 2조5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8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당시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25%로 설정, 주당 7천600원에 설정된 바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국내외 기업과 사모펀드, 컨소시엄 등 인수 형태에 제한 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시행사인 DS네트웍스는 대우건설 인수금의 절반을 책임지고,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FI)로 컨소시엄에 합류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인프라 전문 투자사 IPM이 맡기로 했다. DS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천703억원에 불과해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흥건설은 미래에셋증권과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논의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흥건설, 중흥토건, 중흥에스클래스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천790억원에 불과하다. 다만 각 계열사의 이익잉여금 배당을 비롯해 외부자금 차입 등으로 2조원의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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