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 발표 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올 들어 물가 오름세가 크게 확대된 것은 올해 초 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의 영향으로 농축산물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햇다.
이에 더해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중 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공급 측 요인에 더해 최근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2019년 이후 0%대에 머물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2월 1%를 웃돈 후 4월에는 2.3%, 5월에는 2.6%로 높아지며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했다.
개인서비스물가는 올 1~5월 중 5개월간 1.8%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오름폭, 1.3%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의 물가 오름세는 농축산물가격, 유가 등 공급측 요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점차 줄어들면서 내년에는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 이내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도 더욱 개선되는 등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최근의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다시 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은 아닌지, 이에 대한 논의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총재는 "최근의 물가흐름을 보면 기저효과와 공급측 영향이 커서 물가상승률 자체는 지금보다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중기 시계에서 보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 또한 적지 않게 잠재해 있다"고 밝혔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행한 재정부양책과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빠른 경기회복과 맞물려 물가상승압력을 더욱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이동의 제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회복이 지연될 경우 병목현상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으며, 친환경 경제로의 이행과정에서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봤다.
이 총재는 "이런 요인들로 인해 높은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서 추가적인 물가상승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을 보면, 최근 5개월 동안 0.5%p 상승했다.
그는 "앞으로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변화를 보다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대출을 받아 부동산 및 주식에 투자하는 자산시장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경제주체들의 위험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자산가격이 급등하고 민간부채가 크게 확대되는 등 금융불균형이 커지고 있다"면서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경제주체들의 레버리지를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향후 경기, 물가 상황과 함께 이 같은 점에도 유의하면서 통화정책을 수행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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