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차량용반도체 강자 NXP가 1년 새 주가가 2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NXP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회사 매각에 다시 나설지도 주목된다. NXP는 퀄컴이 인수를 추진했고, 삼성전자의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는 기업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NXP의 주가는 이달들어 200 달러(약 22만원) 안팎으로 100달러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증가했다.
NXP는 지난해 초 주가가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달 말에는 211달러까지 치솟았다.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NXP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NXP는 2004년 필립스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분사해서 설립된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이다. NXP는 테슬라, 포드, 혼다, 도요타 등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NXP는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 10.2%로 1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인피니온(10.2%), 일본의 르네사스(8.3%)와 순위는 엎치락 뒤치락 하지만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NXP는 차량용 반도체 중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에 강점을 보인다. MCU는 차량내 전장시스템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커트 시버스 NXP CEO는 "우리는 장기적인 반도체 수요 동향에 고무돼 있다"며 "올해 내내 강력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반도체 호황기속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 업체들이 NXP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초 3년 내에 M&A를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NXP도 인수 대상으로 꼽힌다. 삼성이 NXP를 인수해 차량용 반도체 사업 분야도 강화한다는 관측이다.
다만 삼성이 NXP를 인수하기 위해선 수십 조원의 인수 금액, 경쟁당국 심사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인수가 성사 될지는 미지수다.
퀄컴은 2016년 NXP를 50조원에 인수하려 했지만 중국 정부의 불허로 M&A가 불발됐다. 현재 NXP의 시가총액은 60조원으로, 인수가는 이보다 10% 이상 높게 형성된다는 걸 감안하면 NXP 인수는 70조원 규모로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길어지고 전기차 부상하면서 차량용 반도체들의 기업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며 "NXP가 매력적인 인수 후보군은 맞지만 감당해야 하는 비용, 깐깐해진 경쟁당국의 규제 환경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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