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다음달 말 스마트폰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는 LG전자가 자체 유통매장인 'LG 베스트샵'을 통해 애플과의 밀월에 나선다.
16일 IT 팁스터 트론에 따르면 LG전자는 전국 400여 개 LG 베스트샵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을 판매하는 방안을 놓고 현재 애플과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남게 되는 LG 베스트샵 내 휴대폰 전시·판매 공간과 관련 인력을 애플 제품 판매로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두 회사는 LG 베스트샵에 별도 애플 스토어를 두고 애플 직원이 직접 운영하는 방안과 애플로부터 판매 권한을 넘겨 받아 LG 베스트샵 직원이 판매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 시기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으나 일각에선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 철수하는 7월 말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판매하는 제품과 관련해선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자사 핵심 제품인 '그램' 노트북을 판매하고 있어 '맥북' 노트북까지 함께 판매해달라는 애플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이에 아이맥, 맥프로 등 데스크톱 컴퓨터와 노트북은 판매하지 않고 사후서비스(AS) 역시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선 이번 일을 두고 LG의 다양한 계열사들이 그동안 애플과 관계를 맺어오며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던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LG그룹은 그동안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을 통해 애플과 관계를 맺어 왔다. 이 중에서 LG화학은 배터리,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패널,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등을 애플에 납품하고 있다. 여기에 통신사인 LG유플러스를 통해서도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대신 남은 모바일 관련 인력을 애플 제품 판매로 전환시킬 수 있고, 애플은 판매처를 확대할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 동안 30~40대 고객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LG 베스트샵의 경우 애플 제품 판매로 젊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데다 매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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