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선물하기' 시장에 나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로 온라인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양사가 나란히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카카오가 독주하던 시장에 네이버가 지난달 '선물샵' 오픈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대결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관련 시장에서 양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지열해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 5월 초 '선물샵'을 오픈한 이후 '네이버 선물하기' 거래액이 이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4월과 비교해 5월 '네이버 선물하기'의 일 평균 거래액이 130% 증가했다.
네이버는 최근 들어 모바일 앱을 잇따라 개편하며 '선물하기' 기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지난 4월 모바일 앱 메인화면 상단 'Na' 아이콘에 '선물함' 버튼을 넣어 '선물하기' 서비스와 연결되도록 했고 5월에는 '선물샵' 주제판을 '네이버 쇼핑' 내 열어 네이버를 통해 보다 쉽게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 전반적인 사용성 개선 등에 주력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네이버 역시 '선물하기' 서비스의 거래액이 꾸준히 늘고 있던 추세였다. 이번 앱 개편으로 이 같은 흐름이 더욱 가속화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선물하기'는 네이버 쇼핑과 스마트스토어를 축으로 서비스되고 있는데 앱 개편을 통해 '선물하기' 접근성을 높였다"며 "다른 '선물하기' 서비스가 모바일 교환권이 대부분인 것에 비해 네이버는 일반 상품도 쉽게 선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관련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독보적으로 입지를 다진 상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연간 거래액이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선물하기' 시장의 85% 이상에 달하는 비율이다. 올해 1분기 역시 비대면 선물 문화의 확산과 단가가 비싼 명품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하는 등의 호재를 맞으며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이 54%나 증가했다.
네이버의 추격에 카카오도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지난달 초 프로모션을 진행해 일정 횟수 이상 '선물하기' 기능을 사용한 이용자들에게 쇼핑 포인트를 제공했다. 지난 10일에는 개인 사업자 및 기업용 선물 플랫폼인 '선물하기 포 비즈(for Biz)'에 배송 상품을 도입하며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기도 했다. 기존 모바일 교환권 외 건강식품·리빙·뷰티·스포츠 등 약 500종의 배송 상품 선물이 가능해졌으며 구매 수량에 따라 최대 50%까지 할인율이 차등 적용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트렌드가 강해진 데다가 백화점 등에서 볼 수 있는 명품 라인업들의 구매도 늘어나며 이용자 수는 물론 선물 객단가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사가 '선물'에 꽂힌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온라인 선물하기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관련 시장 규모는 3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가 시장 선점에 성공한 가운데 네이버, 쿠팡, 배달의민족 등도 선물하기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전반적인 이용자 수가 늘고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이들 업체의 '선물하기' 마켓에 점점 더 많은 업체들이 입점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상품 가짓수를 늘리고 있는 추세이며 카카오는 지난해 신설한 '명품 선물' 테마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업체들을 유치하고 있다. 이처럼 선물 품목 자체가 다변화되고 있는 데다가 본격적으로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플랫폼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카카오가 시장을 잘 다져 놓았기 때문에 후발 주자들이 단기간에 카카오를 추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카카오와 비교해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될 수 있는 장점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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