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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값 양보는 없다"…철강업계 "인상 불가피" vs 조선업계 "부담"


이르면 이달부터 가격 협상 돌입…상반기 이어 또 인상되나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선박용 후판 가격 협상에 곧 돌입한다. 사진은 로이힐 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이 현지 야드에 쌓이는 모습. [사진=포스코]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선박용 후판 가격 협상에 곧 돌입한다. 사진은 로이힐 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이 현지 야드에 쌓이는 모습. [사진=포스코]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선박용 후판 가격을 두고 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후판 가격이 곧 실적과 직결되는 만큼 양측 간 양보 없는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부터 철강사와 조선사가 후판 가격을 두고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후판이란 두께 6mm 이상의 철판으로, 선박용으로 주로 쓰인다.

통상 철강사와 조선사의 후판 가격 협상 시기는 업체마다 약간 씩 차이가 있지만, 국내 조선 3사의 경우 상반기와 하반기 총 두 번에 걸쳐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철강·조선 업계는 올 상반기 가졌던 후판 가격 협상을 통해 톤당 10~13만원 가량 인상하기로 결론 맺은 바 있다. 이로 인해 조선업계는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은 더욱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반면 철강업계는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그간 철강사들이 조선업 시황 침체에 공감하며 후판 가격 인하 및 동결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국내 후판 유통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후판 국내 유통 가격은 6월 첫째 주 기준 톤당 1백30만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0% 올랐다.

이처럼 후판 가격이 상승한 주 원인은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급등 탓이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됐던 글로벌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철강 제품 수요 급증하면서 동반 상승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와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12일 톤당 2백37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최근 원자재 가격 안정화를 위해 거래소의 철광석 거래량을 제한하고 수수료 인상을 단행, 고점을 찍었던 철광석 가격이 같은 달 24일 1백92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톤당 1백90달러대는 평소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따라서 철강업계는 원자재값 상승 및 10일 발표된 조선업계 시황 회복 현황 등을 앞세워 후판 가격 인상을 무조건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인상과 후판 수요량 증가, 해운 운임 상승 등 후판 가격 인상 요인이 많아 (후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선업계는 모처럼 호황기에 접어든 시황이 후판 가격 상승으로 상쇄될 것을 우려, 가파른 인상은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성과를 낸 게 후판 가격 상승 대비 높지 않고, 수주 물량이 실적에 즉각 반영되는 게 아니다 보니 조선사 입장에선 후판 가격 인상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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