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 출시를 앞두고 쿠팡이 '배달비 무료'로 맞대응에 나섰다. 배민 역시 배민1 서비스 확장을 위해 쿠폰 제공 및 환급 등 대규모 프로모션 카드로 대응에 나섰다.
업계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치킨게임'으로 변모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오는 8일 송파구를 시작으로 단건 배달을 기본으로 하는 '배민1'을 공식 출시한다. 앞서 배민은 지난 4월 배민1 서비스 출시를 알리고 5월부터 서비스 출시 전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미리 배민1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시범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배민1 출시를 통해 이용자는 일반 배달대행, 단건 배달 등 배달 형태를 본인이 직접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쿠팡이츠, 경쟁자 아니다"…공정위 판단 빗나갔다
배민의 단건배달 서비스 출시는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무섭게 세를 불리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강남 3구에선 쿠팡이 이미 배민을 제친 것으로 판단한다.
'요기요', '배달통'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인수 당시 쿠팡이 경쟁자가 될 수 없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판단이 완벽하게 빗나갔다.
당시 공정위는 딜리버리히어로에 우아한형제 인수를 위해선 자사 배달앱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강지원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2020년 말 공정위는 영업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고객 선점을 위해 쿠팡이츠가 고수해 온 '1주문 1배달' 모델이 전국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의문을 제기했지만 6개월이 경과한 현재 쿠팡이츠는 주요 광역시와 강원·전라·제주 등에 진출하는 등 전국 확장세를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합 당사회사인 배달의민족도 '1주문 1배달' 정책을 뒤이어 도입하는 등 시장 양상은 공정위의 당초 예측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99%, 시장 지배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후발주자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우려를 확인한 셈이다.
◆배달앱, 출혈 경쟁 우려…"소비자 부담으로 넘어올 수도"
업계에서는 쿠팡과 배민이 시장 점유율을 두고 당분간 출혈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배달앱은 다른 앱과 달리 충성도가 낮다"라며 "쿠폰, 프로모션 등으로 인해 배달앱들의 마케팅 비용이 단기간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쿠팡은 배민1 출시가 예정된 6월 한달간 첫 주문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30일간 매일 1회 배달비 무료 쿠폰을 제공한다. 배달비 무료 쿠폰은 기본 배달비 최대 금액은 4천원까지 지원된다. 아울러 첫 주문 때는 5천원 할인 쿠폰도 준다.
쿠팡은 지난 2019년 서비스 시작 당시에도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지원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늘린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건 배달 시장 확대로 인해 배달비가 증가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단건 배달로 속도는 빨라졌으나, 배달 수행 건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라이더의 부족한 수입을 상쇄하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배달료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것. 현재 배달료는 점주와 고객이 나눠서 분담한다.
한 배달앱 입점 점주는 "수수료와 배달료, 배달 할증까지 제외하고 나면 남는 것이 얼마 없다"라며 "배달앱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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