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세터 전력을 보강했다. 삼성화재는 트레이드를 통해 대한항공에서 황승빈을 데려왔다.
황승빈은 대한항공에서 두 베테랑 세터인 한선수와 유광우의 휴식 시간을 보조했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20-21시즌 코트에 나오는 시간이 늘어나긴 했지만 주전 한선수의 백업은 유광우였다.
팀 내 세 번째 세터 황승빈에 대한 다른 팀들의 러브콜은 이전부터 있었다. 그는 결국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삼성화재는 최근 두 시즌 동안 세터 포지션에 변화가 많았다. 김형진을 현대캐피탈로 보내고 이승원을 영입했고, 한국전력, 우리카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정승현과 노재욱(현 군복무 중)도 데려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황승빈을 선택했다.
이유는 있다. 지난 시즌 팀에서 주전 세터로 뛴 이승원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2021-22시즌 도중 유니폼 대신 군복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노재욱은 내년(2022년) 2월 27일 전역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이승원이 군 입대하고 노재욱이 복귀하는 시간까지 정승현 혼자 세터 자리를 지켜야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황승빈이 아니었더라도 세터 영입은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당연한 과제였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도 "(이)승원이의 군 입대 문제가 있어 해당 포지션 보강은 필요했다"며 "팀 전반적인 전력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황경민, 신장호 등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쪽 전력 누수를 피하는 동시에 세터쪽 전력을 두텁게 했다. 여기에 팀 합류를 앞둔 러셀(미국)에 황승빈까지 더하면 2020-21시즌과 견줘 좀 더 안정적으로 다가올 컵대회와 2021-22시즌 준비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항공도 손해는 아니다. 황승빈을 보내는 대신 프로 2년 차 시즌을 앞두고 있는 박지훈(리베로)과 삼성화재가 갖고 있는 2021-22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V리그 데뷔 후 지금까지 줄곳 백업 노릇을 한 황승빈의 앞길을 열어 준 셈이 됐다. 또한 박지훈과 신인 지명권으로 선수단 세대교체에도 좀 더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황승빈은 삼성화재에서 주전 세터 자리를 보장 받은 건 아니다. 기존 멤버인 이승원, 정승현을 비롯해 그리고 돌아올 노재욱과 내부 경쟁을 앞두고 있고 이 과정을 당연히 통과해야한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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