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손씨는 "주말에도 우리를 싫어하는 '그알'('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이 나오고 그거 대응 좀 해야 하는데 갑자기 (친구 A씨의) 휴대폰이 발견돼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알' (방송 내용들 중) 몇 가지만 공유하겠다"며 "우선 만나기 전 정민이와 A의 톡이다. 짧게 편집하다 보니 원 의미가 소실된 느낌이다. 비교해달라"고 했다.
손씨는 아들이 실종된 당일 함께 있었던 A씨와 나눈 메신저 내용을 공개하며 "편집하는 바람에 옐로 카드가 없어진 게 아쉽다는 분이 많다"면서 "중요하지 않은 증인은 엄청 오래 보여주고 쓸데없이 재연도 많이 하면서 이깟 톡은 다 보여주면 안되는 건지"라고 '그알' 방송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이게 제일 중요하다. 아래 자막에서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 다른 친구 **이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고 지적하며 "'그알' PD에게 수정 요청했는데 답이 없고 아직도 안 바뀌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둘이 술 마신 적이 있고 우리 정민이가 뻗었는데 A가 챙겨준 거처럼 오해하게 돼 있다"면서 "절대 정민이 아니다. 이거 실수라고 하기엔 부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손씨는 해당 방송에서 일부 특정 인물이 A씨의 부친이 아니라고도 했다. 손씨는 "대부분 이분이 A 부친이라고 착각한다. 기사들도 A 아버지가 얘기했다고 나와서 일일이 전화해서 수정했다. '그알'에 확인했다. 이분은 A 부친이 아니"라며 "그러니까 A 가족이라고 했다. A를 대표하는 것은 부친도 아니고 누구인지 짐작 가는 친척이다. 누군가는 그러더라. 같이 안사는 친척도 가족이냐고"라고 했다.
앞서 30일 서울경찰청은 "오전 11시 29분께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 직원이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제출한 것'이라며 서초경찰서에 신고했고, 확인 결과 정민 씨 친구 A씨 휴대전화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습득 당시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였지만, 전원에 연결한 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손씨는 "휴대전화는 어디에서 발견되고 언제 습득했는지가 중요한데 잘 파악이 안되는 느낌이다.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휴대전화나 뭐하나 좀처럼 이 사건은 쉬운 게 없다. 뭐든지 의혹...."이라며 "이제는 '그알' 방송 이후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SBS의 천적인 유튜브에 현혹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대단한 이분법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인지, '유튜브와 싸우고 싶다'인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거 담을 시간에 제가 제기했던 의혹들, 그날 아침 우리에게 연락 안 하고 한강변만 뒤진 점 (한강변 안 나오고 편의점 주변 돈 것만 편집해서 냈더라. 대부분의 시간을 한강변에서 보냈는데 너무 하다), 처음부터 주장했던 거짓말탐지기 조사 (아직도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른다. 경찰수사에 그렇게 협조한다고 강조하는 경찰과 변호인이 그 부분에 대해 말이 없네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서울의 한 사립대 재학생인 고인은 지난달 25일 새벽 A씨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가 실종됐다. 이후 실종 닷새 만에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경찰은 발견된 A씨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손씨의 실종 전후 상황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할 예정이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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