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샤오미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소비경기 침체, 이동제한 조치 등이 이어졌지만 주요국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의 빈자리를 대체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샤오미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동안 총매출이 769억 위안(한화 13조4천651억9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정 순이익은 61억 위안(한화 1조681억1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8%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총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7.4% 늘어난 약 142억 위안(한화 2조4천864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샤오미 관계자는 "1분기 전체 매출과 조정 순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사업모델의 건재함과 강력한 전략 실행을 입증했다"며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글로벌 사용자층이 지속해서 확대하는 계기가 됐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플랫폼 또한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주춤한 사이에 샤오미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한 덕분이다.
실제로 샤오미 스마트폰 사업은 이 기간 동안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8% 증가한 515억 위안(한화 9조176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 1분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4천940만 대, 스마트폰 사업 총이익률은 12.9%였다. 전년 동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천920만 대였다.
샤오미는 시장 점유율도 굳건한 3위를 유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Canalys)에 따르면 샤오미는 분기 중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글로벌 3위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14.1%를 기록했다. 반면 화웨이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유럽 시장에선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1% 증가해 점유율 22.7%를 기록, 처음으로 2위 안에 들었다. 서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하며 점유율 16.6%로 3위를 지켰고, 스페인에서는 35.1%의 시장 점유율로 5분기 연속 1위에 올랐다. 이탈리아에서는 2위, 독일과 프랑스에서 3위,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했다. 인도에선 시장점유율 28.3%를 유지하며 14분기 연속 1위에 올랐다.
그룹의 핵심 전략인 '스마트폰 × AIoT' 역시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사물인터넷(IoT)·라이프스타일 제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한 182억 위안(한화 3조1천868억원)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샤오미의 스마트 TV 전 세계 출하량은 260만 대에 달했다. 시장조사업체 올뷰 클라우드(AVC)에 따르면 그룹의 TV 출하량은 중국에서 9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전 세계적으로 5위 안에 머물렀다. 특히 샤오미·레드미 TV는 중국 70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소매 판매량 1위를 이어가며 시장점유율 29.0%를 기록했다.
샤오미 IoT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 부문도 해외 시장에서 빠른 성장 궤도를 이어갔다. IoT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의 해외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1% 증가했다. 또 샤오미 AIoT 플랫폼에 연결된 IoT 기기(스마트폰과 노트북 제외)는 3억5천110만 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샤오미의 1분기 해외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6% 증가한 374억 위안(한화 6조 5천487억4천만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점했다. 캐널리스에 따르면 샤오미 1분기 시장점유율은 전 세계 62개국·지역 출하량 기준 5위 이내, 12개국·지역 1위를 기록했다.
또 샤오미는 이 기간 동안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샤오미의 1분기 연구개발비는 30억 위안(한화 5천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0% 증가했다.
샤오미 관계자는 "스마트 제조뿐만 아니라 핵심 기술의 혁신을 계속해서 추구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글로벌 기술 인재를 채용하는 데 전념할 계획"이라며 "기존 비즈니스 라인의 견고한 성장 외에도 새로운 기회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비즈니스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샤오미는 1분기에 실적호조를 보였지만 각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반도체 부족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샤오미 측은 반도체 재고량이 견실한 수준에 있기 때문에 올해 스마트폰 출하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샤오미에도 여파가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경쟁사인 화웨이 기술이 여전히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것과 달리 샤오미가 최근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에서 제외된 점은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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