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22)씨의 유족이 친구 A씨의 추가 수사를 촉구하고 경찰의 초기 대응을 비판했다.
손씨의 유가족은 26일 A4용지 13장 분량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처음 정민이의 실종 사실을 알게 됐을 때 A에 대해 일말의 의심도 갖지 않았고 오히려 '너도 많이 놀랐겠구나'라며 배려하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며 그러나 "실종 사흘째인 지난달 27일 경찰을 통해 A씨 부자가 실종 당일 오전 3시37분께 통화한 사실을 숨긴 것을 알게 됐다. 이외에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A씨와 가족의 여러 행동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손씨가 실종된 당시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A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찰의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유족 측은 실종 당일 A씨가 오전 5시께 울타리를 넘어 이동하고 비틀거리지 않은 채 토끼굴을 지나가는 모습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A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영상분석, 거짓말탐지기, 프로파일러 추가면담 등의 수사집중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초기 경찰 대응에 대해서도 "유일한 관련자인 A에 대한 조사가 늦었다"고 비판하며 "실종 당시 아침 A의 혈중 알코올 농도, 몸의 상처, 다툰 흔적 등은 조사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A씨의 신발, 티셔츠 등이 버려져 증거품으로 제출되지 못한 점 등을 지적했다.
유족 측은 "A와 그 가족에게 만약 정민이의 입수 경위에 관해 어떤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경찰에게는 실체적 진실을 뛰어넘어 객관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하는 마음에서 이 입장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재학생인 손정민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친구 A씨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가 실종됐다. 이후 실종 닷새 만에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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