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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정부 지원 절실하다"…국회에 탄원서 전달


"노조에 책임 전가 부당…지원해주면 고통분담 각오"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정일권 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을 포함한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임원진이 20일 국회 앞에 도착해 간단한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정일권 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을 포함한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임원진이 20일 국회 앞에 도착해 간단한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정부 지원을 호소하며 국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 17일 평택에서 출정식을 열고 '쌍용자동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도보행진'을 시작해 이날 오전 국회에 도착했다.

이들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쌍용차 지원이 절실하다고 촉구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며 사람을 잘라서 기업을 정상화하는 것은 틀린 얘기"라며 "노동자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것만큼은 고민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쌍용차 매각과 관련해서는 "매각 주간사는 현재 선정 중이며 선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5월 말이나 6월 초 정도에 인수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인수 의향이 있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조 내부적으로도 자구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가 쌍용차에 대출 등을 지원해주면 노동자들도 그에 따른 고통분담을 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 본관으로 이동해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임직원들이 작성한 탄원서를 전달했다.

노조는 탄원서에서 "경제 논리로 더 이상의 존속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냉소마저 들린다"며 "하지만 약 20만 명에 이르는 고용 효과를 감안하면 '생존'을 위한 당위성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쌍용차 전 임직원은 뼈를 깎는 혁신으로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 할 것"이라면서 "노사는 지난해 4월 대주주의 투자 철회 발표 직후 오로지 생존을 중심으로 한마음으로 의기투합해 난국을 헤쳐 나가는 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지난 2009년 당시 인적 구조조정으로 2천646명이 일자리를 잃고 30명의 소중한 생명이 삶을 달리했다"며 "정리해고라는 사회적 비극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쌍용차 노조는 "부디 쌍용차가 조속한 시일 내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하고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토대가 마련되도록 국회의원 및 국회 관계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을 청원한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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