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의 투자 열기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소위 '대박주'로 관심을 모았던 신규 상장종목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역대 최대 규모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증시 상장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IPO 공모가 산정의 중요 기준이 되는 장외시장에서의 ‘적정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장외시장 종목의 거래체결 가격과 함께 ‘거래량’을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시장에 비해 거래량이 극히 적은 장외시장에서는 하룻동안 1주만 거래가 체결돼도 큰 폭으로 가격 등락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거래가격을 적정 시장가격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18일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거래된 비상장주식 끄렘드라끄렘은 전일 대비 23.64% 내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대주코레스는 22.72% 떨어져 두번째로 큰 낙폭을 나타냈다.
두 종목의 거래 정보를 살펴보면 끄레드라끄렘의 거래량은 30만5천507주인 반면, 대주코레스의 거래량은 11주에 불과했다.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발견 기능이 어느 종목에서 더 적절하게 작용했는지 살펴볼 때 거래량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제도권 장외시장인 K-OTC는 거래량을 비롯해 거래 건수, 거래대금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K-OTC 홈페이지를 통해 개별 종목의 거래 시간별 체결가격과 매수·매도 호가, 체결량, 체결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가격별 체결내역을 통해서는 체결 가격별 수량과 거래건수, 거래대금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일자별 주가와 거래량, 월 누적 거래량과 거래대금, 매수·매도 호가별 잔량 등 수치도 제공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소 비상장 등 민간 장외시장 거래 플랫폼들은 체결 거래 가격을 바탕으로 한 기준가격 추이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K-OTC에 비해서는 거래 정보가 한정적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경우 개별 종목의 거래완료 게시판을 통해 거래 체결 시각과 판매가격, 수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매수·매도 호가별 수량 정보도 제공한다. 다만 체결이 완료된 가격별 거래량 등을 따로 살펴볼 수는 없다. 거래량도 당일과 전체 누적량만 공개하고 있어 일자별 추이를 보기는 힘들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38커뮤니케이션과 같은 비상장 사설 중개 사이트처럼 매도와 매수 게시판 역할만 하고 있다. 개별 종목의 체결 거래 정보는 1주일 거래 대금정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주식 거래는 시장 특성상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매도자 중심의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거래량이 적으면 고평가 우려가 더 높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거래량은 투자에 참고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며 “비상장 기업은 경영 상황의 변화나 기업 가치 변동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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