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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온라인 대전환 박차…모바일 플랫폼 ENESS 구축


온·오프 연결하는 새로운 ERP…양호석 CTO 선임

이랜드가 차세대 모바일 업무 플랫폼 ENESS를 도입했다. [사진=이랜드]
이랜드가 차세대 모바일 업무 플랫폼 ENESS를 도입했다. [사진=이랜드]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이랜드그룹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업무 플랫폼 '이네스'(ENESS·Eland New Smart System)를 구축하며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대처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을 완성했다고 18일 밝혔다.

ENESS는 기존 웹 기반 ERP(전사적 자원관리) 방식의 시스템을 모바일에 최적화해 만든 플랫폼으로 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서비스로 직원 개개인의 AI 비서가 전날의 실적이나, 특별한 매출 추이를 파악해 휴대폰으로 알려준다. 사이즈별 매출 등 좀 더 디테일한 수치도 챗봇에게 물어보면 된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서 업무는 줄고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랜드가 ENESS를 도입한 것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비즈니스 환경에 빠르게 대처할 디지털 기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서류 작업이나 보고, 협력업체와의 계약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들을 디지털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예를 들어 이랜드리테일의 할인형 마트 '킴스클럽'은 ENESS를 활용해 산지-본사-매장을 연결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산지 직거래 속도를 높였다. 기존에는 담당 MD가 매일 새벽 전국의 경매장 수산물 포획량과 시세를 취합해 정리하고, 이를 다시 전 지점의 관리자에게 보내고 매장별로 주문을 받아 다시 취합한 뒤, 산지로 주문을 넣는 등 문서작업이 많은 시간을 차지했다.

이제는 수산 MD가 전국 산지 시세를 ENESS에 입력하면 각 매장별로 점장이 필요한 상품을 간단히 ENESS 상에서 입력할 수 있고 이는 자동으로 취합돼 MD에게 전달된다. 산지별 가격 비교도 간편해져 MD는 바로 주문을 넣을 수 있다. 평균 하루에 2시간이 걸리던 일이 10분으로 줄어 고객들은 당일 수확한 수산물을 언제나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패션의 경우도 잘 팔릴 상품 예측과 온-오프라인 재고 연동이 쉬워지며 결품률이 줄어가고 있다. 또한 온라인 채널별, 상권별로 잘 팔리는 상품을 분석하고 입고량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이랜드는 올해 ENESS라는 디지털 기반 위에 본격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강화, 신소매 비즈니스 혁신 등을 진행해 그룹 차원의 온라인 대전환 움직임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와 협업하며 준비해온 한국형 신소매(New Retail) 플랫폼 '콸콸'(Qual Qual)에 집중한다. 콸콸은 카카오톡만 깔려 있으면 누구나 이랜드가 보유한 약 300만 개 상품을 취향에 맞춰 골라 판매하고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커머스 플랫폼이다.

중국 이랜드는 '샤오청쉬'(중국 위챗 기반 신소매 커머스)를 기반으로 빠르게 온라인 전략을 옮겨가고 있다. 샤오청쉬는 고객에게 1:1로 상품을 제안하고 판매하는 셀러 관리가 핵심인데 이랜드는 중국에서 1만3천여 명의 셀러를 관리하며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신소매 커머스 혁신을 주도하고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랜드는 양호석 전 SSG닷컴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를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선임했다. 양호석 CTO는 네이버와 신세계 등에서 e커머스 인프라 총괄과 통합 빅테이터 플랫폼 구축을 주도한 바 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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