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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금리, 0%대 진입…숫자가 보여주는 '인플레 우려'


만기 1년 이상 CP 올 들어 50% 급증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이달 초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가 다소(somewhat)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란 발언 이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구체화되고 있다. 당장 장기물 대신 단기자금 조달시장인 기업어음(CP)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CP 금리는 0%대로 진입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전 2%대에 육박했던 CP 91일물 금리는 연초 1%대로 안정화되는듯 하다 최근 0.97%까지 내려왔다.

한 투자자가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한 투자자가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는 최근 단기시장인 CP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연초 61조2천999억원이던 CP 잔액은 이달 7일 기준 66조1천345억원으로 5조원 가까이 확대됐다. 이 중에서도 만기 1년 이상의 CP 잔액은 같은 기간 9조6천18억원에서 14조6천102억원으로 50% 넘게 급증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채권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단기시장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단 분석이다. 임지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지수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는 예상보다 빠르게 인플레이션이 올라오고 있다는 의미로, 때문에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에 관망 심리가 생겨났고 기관들도 CP 시장에 돈을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그래프=한수연 기자]
[자료=금융투자협회·그래프=한수연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각국 정부의 막대한 돈 풀기로 인플레이션 우려는 이미 곳곳에서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단적으로 미국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즉 경제성장률은 6.4%(전 분기 대비·연이율 기준)에 이르렀다.

연간 성장률은 7%대로 점쳐지며 약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미 소비자물가 역시 이미 지난 3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0%를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 연준 위원들은 연일 시장 달래기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금리 인상을 둘러싼 여건은 점차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다.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스트래터지스트는 "글로벌 경제전망이 개선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큰 틀의 경계감이 일고 있다"며 "이러한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은 2023년 상반기, 한국은 내년 1분기에 최초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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