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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요기요 매각 닻 올렸다…신세계vs야놀자, 또는 제3세력


DH, 요기요 매각 예비입찰 진행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요기요 매각 예비입찰이 지난 4일 진행됐다.  [로고=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요기요 매각 예비입찰이 지난 4일 진행됐다. [로고=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에 따라 시장 매물로 나온 국내 배달앱 2위 '요기요' 매각이 본격화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매각 주체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지난 4일 오후 매각 예비 입찰을 진행했다. 예비 입찰에는 국내 유통 대기업 신세계와 플랫폼사 야놀자를 포함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어피너티, 베인캐피탈 등 7~8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던 네이버와 카카오, 롯데, 쿠팡 등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딜리버리히어로(DH)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결합은 허용하면서도, 경쟁 제한 우려 해소 및 소비자 후생 확보를 위해 '요기요'는 매각할 것을 명령했다. 공정위는 당시 6개월을 매각 기한으로 정하되, 매각을 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정이 인정될 경우 6개월 내에서 그 기간의 연장을 신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시장 상황 불확실…몸값 하락 불가피"

애초 요기요가 시장 매물로 나왔을 당시에는 예상 몸값이 최소 2조원에서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쿠팡이츠가 단건배달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무섭게 세를 불려 나가며, 시장 상황이 불확실해지자 요기요 몸값도 예상 가격을 못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프로모션 등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탓이다.

실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쿠팡이츠의 월별 앱 사용자는 422만명으로 올해 초 340만명대비 24.1% 늘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11월(176만명)과 비교하면 139.8% 급증했다.

한 집에 한 건 배달로 속도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이용자 지표가 무섭게 상승세다. 업계에서도 역시 요기요가 현재까지는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우려 중이다. 일각에서는 추후 배달앱 시장이 배민과 쿠팡이츠, 양강 체계로 개편될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온다.

또한 짧은 매각 기간 또한 딜리버리히어로에 불리함으로 작용한다. 한정된 매각 스케쥴이 매도 주체가 아닌 인수 주체에 더 긍정적 효과가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배달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각 사]
배달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각 사]

◆슈퍼앱 지향 야놀자, 여행지-식도락 시너지 기대

현재 인수 주체 중 사모펀드를 제외한 곳은 야놀자와 신세계다. 신세계는 이미 요기요와 협업을 통해 이마트24 편의점 판매 상품을 요기요를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 중이다. 지난 3월부터는 전국 1천500여개로 서비스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가 보유한 오프라인 유통망에 요기요의 인프라를 더해, 시너지를 재고하겠다는 심산이다.

슈퍼앱을 지향하는 야놀자에도 요기요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여행에 필요한 교통·숙소·즐길거리에 더해 식도락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어서다. 과잉경쟁이 일어나는 서울에서 벗어난 지방 여행지 등 틈새시장 공략도 노려볼 만 하다.

야놀자와 나우버스킹이 함께 하는 '맛집 서비스'를 활용한 마케팅도 기대할 수 있다. 나우버스킹과 야놀자가 함께하는 '맛집서비스'란 야놀자 플랫폼의 맛집 카테고리에서 식당을 무료로 홍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양 사는 향후 야놀자 맛집 서비스에서 예약·대기·입장 관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운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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