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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LX] ㊤ 구본준, 36년 만에 총수 등극…1등 리더십 주목


지주사 대표이사 맡아 계열사 지휘…체질 개선에 속도낼 듯

구본준 LX 회장 [사진=LG전자]
구본준 LX 회장 [사진=LG전자]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LX홀딩스가 1일 공식 출범했다.

구본준 신임 회장이 이끄는 LX홀딩스는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 등 5개 자회사를 둔다. LG그룹에 입사한 이후 36년만에 처음으로 총수가 되는 구 회장이 LG 주요 계열사에서 보여준 1등 리더십을 LX에서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구본준 회장은 송치호 LG상사 고문과 함께 LG홀딩스 대표이사를 맡는다.

구본준 회장은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한 후 부친인 고(故) 구자경 회장, 형인 고(故) 구본무 회장을 도와 LG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구 회장은 1999년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 를 맡으면서 회사의 공식 인사말을 '1등 합시다'로 바꾸고 전 임직원의 명함에 'No.1 Members,No.1 Company(1등 직원, 1등 회사)'라는 문구를 넣게 했다.

그는 LG전자 CEO로 2010년 부임해 연구개발(R&D)에 아낌 없는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구 회장이 LG전자 CEO로 재직하는 5년간 R&D 투자는 2010년 2조7천억원에서 2015년 3조8천억원대로 40%가 증가했고, R&D 인력도 2010년 1만4천여명에서 2015년 2만명 수준으로 40% 이상 늘었다.

구 회장은 임직원을 볼 때마다 "품질을 놓치면, 생존의 기반을 잃는다"며 품질 경영도 강조했다.

LG전자가 '가전=LG'라는 이미지를 확립하고, 생활가전 시장에서 정상 자리를 지킨 건 구 회장의 선제적인 투자와 품질 경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회장은 구본무 회장의 별세 이후 2018년부터 구광모 대표가 그룹 회장에 오르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만 70세인 올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계열 분리는 경영권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LG그룹에서 지켜온 장자 승계 독립 경영 체제의 전통에 따른 것이다

LX그룹 자산규모는 약 8조원으로 재계 순위 50위권이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자산 8조90억원으로 52위를 기록했다.

LX그룹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와 동시에 사업확대와 체질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LG상사, 실리콘웍스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구 회장이 미국 최대 통신 기업인 AT&T에서 일했고, LG반도체,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라는 점에서 배터리,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에 구 회장의 역량이 발휘될 가능성이 크다.

LG상사는 지난해에 매출 11조2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2009년 12년 만에 처음으로 사업목적도 추가했다.

LG상사는 전자상거래와 폐기물 수집 등 7개 분야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특히 ICT 관련 사업 부문이 많다.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니켈광산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실리콘웍스는 국내 1위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이다. 각종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계열분리 이후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계열 분리와 동시에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전망된다"며 "구 회장이 강점을 가진 반도체 등 첨단 소재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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