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LG 트윈스가 안방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홈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웃었다. LG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맞대결에서 3-2로 이겼다.
짜릿한 역전승이다. LG는 1-2로 끌려가고 있던 8회말 2사 1, 2루 기회를 맞았다. 롯데는 실점을 막기 위해 4번째 투수로 마무리 김원중을 정규이닝 마지막인 9회가 아닌 이때 교체 투입했다.
김현수는 해결사가 됐다. 그는 김원중이 던진 초구에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좌중간을 갈랐다. 2루 주자 이천웅과 1루 주자 홍창기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리드를 잡은 LG는 9회초 마무리 고우석이 나와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고우석은 안타와 수비 실책으로 주자 2명을 내보냈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LG는 이날 승리로 13승 9패가 되며 단독 1위로 다시 올라섰다. 김현수는 롯데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나를 포함해 타자들이 너무 맞지 않아 매 경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김현수도 이날 첫 안타가 8회말 나온 결승 2타점 2루타였다. 그는 "타격 부진이 계속 이어질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른 시일 안에 다시 타격감이 올라갈 거라고 본다. 최근 경기 승패를 떠나 선수들 모두 더그아웃이나 락커룸에 들어오면 한숨을 내쉬는데 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LG 타자들이 타격 부진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꼽힌다. 상대 수비 시프트에 따른 견제와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운도 잘 따르지 않고 있다. 김현수는 "이런 부분을 잘 극복하는 수 밖에 없다"며 "야구는 역시 멘탈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지현 LG 감독도 결승타 주인공인 김현수에 대해 "김현수가 역시나 선수단 주장으로 어려운 상황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7회초 수비에 교체로 나와 8회말 선두타자로 집중력을 보이며 출루한 이천웅도 역전승 발판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김현수에게 고마워야해야할 동료가 또 있다. 선발 등판한 앤드류 수아레즈다. 그는 6.1이닝 동안 2실점(1자책점)으로 제 몫을 했으나 패전 투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현수의 적시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어 패전투수를 면했다.
류 감독은 "수아레즈가 잘 던졌는데 승리투수가 못된 점은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LG는 30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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