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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오딘' 사전예약 개시…하반기 실적 끌어올릴까


올해 카카오게임즈 최대 기대작…출시 즈음 경쟁 신작 많다는 점은 변수

 [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사전예약이 28일 시작됐다. 시장에서는 오딘의 흥행을 통한 하반기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당초 올 상반기 실적을 견인할 카드로 꼽혔던 PC MMORPG '엘리온'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올해 초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지역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되면서 카카오게임즈로써는 오딘의 흥행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카카오 사전예약 페이지와 오딘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이날부터 개시했다.

상반기 출시가 목표인 오딘은 북유럽 신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MMORPG다. 총 5개 대륙으로 이뤄진 오픈월드 세계관으로 인간들이 사는 미드가르드, 거인들이 사는 요툰하임 등이 주요 무대다. '최초의 신' 오딘과 '거인' 로키의 전쟁을 토대로 북유럽 신화를 게임 속에 녹여내는 데 주력했다. 플레이어는 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게임 속에서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다.

오딘은 '블레이드' 시리즈로 유명한 김재영 대표가 설립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개발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기본적으로 모바일 게임이지만 PC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한 멀티플랫폼 게임이며, 언리얼 엔진4와 3D 스캔, 모션캡쳐 기술 등을 사용해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콘솔이 연상되는 타격감과 그래픽 등으로 지난해 11월 '지스타'에서 영상 공개 당시 호응이 뜨거웠다.

회사 측 기대감도 크다. 김기홍 카카오게임즈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2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북유럽 신화 기반의 강력한 스토리와 세계관이 상당한 매력인 게임"이라며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액션성을 MMO 월드 안에 보여주는 기술적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로서는 오딘 흥행이 관건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기존 안정적 수익원 중 하나였던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퍼블리싱 계약이 지난 2월 만료됐기 때문. 검은사막 퍼블리싱 계약 종료로 인해 1분기 이후 분기당 매출이 약 300억원 정도 빠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전체 PC 게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작지 않은 비중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엘리온 초반 흥행도 당초 기대에는 부합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PC방 게임 통계 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엘리온은 4월 4주차 PC방 점유율 0.26%로 전체 24위에 머물렀다. 지난주보다 한 계단 내려간 순위로 전주 대비 사용 시간은 약 14% 감소했다.

회사 측은 '바이 투 플레이' 모델의 도입으로 장기적으로 안정적 매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딘에 대한 증권가 평가는 긍정적이다. 출시 첫 분기 일 평균 매출이 10억원선에 이를 전망이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오딘은 우수한 그래픽과 풍부한 스토리 등 충분한 흥행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첫 분기 일 평균 매출을 11억원으로 추정했는데 넷마블 '세븐나이츠2'의 첫 분기 일 평균 매출이 16억6천만원이었음을 고려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2~3분기 출시 후 국내에서 흥행할 경우 빠르면 올 4분기 출시 예정인 대만 지역에서의 흥행도 기대된다. 이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대만 현지 서비스명을 '오딘: 신반(奥丁: 神叛)'으로 결정하고 공식 티저 사이트를 개설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의 한국·대만 지역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일찌감치 두 지역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오딘의 출시 예정 시기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2분기 말~3분기 초 즈음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2'와 '트릭스터M', 넷마블 '제2의나라' 등이 일제히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모두 각기 다른 게임성을 가지고 있지만 장르는 모두 MMORPG인 만큼 MMORPG 이용자들을 놓고 치열한 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2는 역대 최단 기간 사전예약자 400만을 돌파할 만큼 막강한 경쟁자로 꼽힌다.

오딘이 장점으로 내세우는 그래픽과 타격감 등이 스마트폰 환경에서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오픈월드 심리스 방식을 채택했고, 몬스터의 크기도 전반적으로 큼지막하게 구현된 데다가 대규모 전투 장면도 심심찮게 등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에서 게임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PC를 통한 멀티플랫폼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결국 모바일에서의 플레이 경험이 얼마나 뛰어난지가 향후 인기에 중요한 부분이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사내 테스트를 진행해 왔고 출시 전까지 지속적으로 테스트를 하면서 전반적인 게임성이나 최적화 등을 점검할 것"이라며 "모바일과 PC의 멀티플랫폼이 제대로 구현되도록 하는 부분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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