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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 보험사, 1분기 호실적…그룹 내 '효자' 등극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푸르덴셜생명, 실적 개선으로 비은행부문 비중 확대 견인

(왼쪽부터)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푸르덴셜생명 본사 [사진=각사]
(왼쪽부터)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푸르덴셜생명 본사 [사진=각사]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4대 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이 일제히 증가한 가운데 보험 계열사들도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비은행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순익이 전년 대비 각각 80% 이상 늘었고, 푸르덴셜생명은 1분기에만 1천억원이 넘는 순익을 올리면서 KB손해보험을 제치고 KB금융그룹 보험 계열사 맏형 자리를 차지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728억원으로 전년 동기(397억원) 대비 332억원(83.6%) 증가했다.

◆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전년 대비 각각 83.6%, 81.0% 순익 증가

신한생명은 금리차손익 확대와 비이자수익 확보로 인해 이자율차손익(자산운용수익률과 예정이율 간의 차익)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수익성 우위 상품 판매 전략을 통해 사업비차손익(예정 사업비와 실제 사업비간의 차익)이 늘어난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보장성 수입보험료가 확대되면서 위험보험료가 증가했고, 재보수지차(국내 보험사가 해외 재보험에 가입하면서 발생한 국외수지적자)와 미보고발생손해액(IBNR)이 감소하면서 위험률차손익(위험보험료와 발생손해액간의 차익)이 개선된 점도 한 몫했다.

IBNR은 보험사고가 발생했지만 아직 청구되지 않은 사고에 대해 보험사가 향후 지급할 보험금 추정액을 말한다. 보험금 청구가 줄어들면서 그간 적립해둔 IBNR이 손익에 반영됐다.

신한생명은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도입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그 결과 5~6년 전만해도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가 전체 APE의 40% 남짓에 불과했지만 지난 1분기에는 전체 APE(832억원)에서 보장성 APE의 비중이 98.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오렌지라이프도 1천77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595억원) 보다 81.0% 늘었다.

오렌지라이프는 증시 호황의 영향을 받아 실적이 개선됐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이 환입돼 자산운용손익이 증가했고, 코로나19로 지급보험금이 줄어들면서 위험률차손익도 확대됐다.

변액보증준비금이란 계약자들에게 최저연금적립금과 최저사망보험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계약자 적립금 일정 비율을 보증준비금으로 쌓는 것을 말한다. 증시가 하락하면 적립해야 하는 변액보증준비금 규모가 늘고 그만큼 순익은 감소하게 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올해 시작부터 나란히 호실적을 거두면서 통합 이후 얼마만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양사는 올해 하반기 통합 '신한라이프'로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 시 자산규모는 70조원에 이르면서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업계 4위사인 NH농협생명(67조원)을 제치고 업계 4위로 올라서게 된다.

◆ 푸르덴셜생명, 1분기에만 1천121억원 순익…보험 계열사 약진에 비은행부문 기여도도 확대

푸르덴셜생명은 1분기 1천1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KB금융그룹 보험 계열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순익을 올렸다. 푸르덴셜생명은 비은행 부문에서 KB증권(2천211억원), KB국민카드(1천415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KB금융의 13번째 자회사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은 1분기 주식 매도를 통해 투자 손익이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천540억원이었던 주식 운용자산을 2천767억원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300억원 가량의 이익을 실현했다.

보험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그룹 내 기여도도 확대됐다. 1분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순익 비중은 14%로 지난해 13%보다 1%포인트 늘었고, 푸르덴셜생명은 단숨에 8.4%를 차지했다.

보험 계열사들의 약진에 힘입어 비은행부문 비중도 그룹 전체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됐다. KB금융의 1분기 비은행 이익기여도는 48.6%로 전년 동기(26.2%)보다 22.4%포인트 늘었고, 신한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도 34.5%에서 48.1%로 13.6%포인트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인수한 보험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그룹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통합 신한라이프가 출범을 앞두고 있고 푸르덴셜생명도 그룹 내 다른 보험사들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 향후 보험 계열사들의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손보와 KB생명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1분기 KB손보의 순익은 전년 동기(772억원) 대비 10.9% 줄어든 688억원이었고, KB생명은 15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하나생명도 179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5.8% 감소했다.

/허재영 기자(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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