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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D-7…'이 종목' 대차잔고 늘었다


CJ CGV 대차잔고 규모 전체 발행주식의 10% 달해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공매도 부분 재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종목의 대차잔고가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대차잔고는 통상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이 수치가 증가하는 것 자체가 공매도 실탄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억3천740만주, 금융투자가 8천160만주, 투자신탁은 9천450만주의 주식을 각각 차입했다.

이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빌린 주식이 무조건 공매도에 쓰이는 것은 아니다. 호가 공급 같은 시장 조성에 활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차입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대차잔고가 급증한 일부 종목 투자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한 투자자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한 투자자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먼저 지난달 말 대비 대차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CJ CGV다. 지난달 말 70만4천430주던 CJ CGV 대차잔고는 현재 376만2천729주로 급증한 상태다. 전체 발행주식의 10.72%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대차된 것이다. 특히 이 종목은 코로나19로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터키법인과 관련한 재무부담 등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지분을 보유한 두나무의 미국 증시 상장 이슈와 액면분할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카카오는 대차잔고가 CJ CGV 다음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이다. 카카오 대차잔고는 지난달 말 308만9천596주에서 지난 22일 1천349만7천789주로 늘었다. 다만 이 종목은 지난 15일 액면분할 영향에 당일 959만2천363주던 대차잔고가 이튿날 1천281만3천916주로 불어난 경우다. 사실상 액면분할이 가져온 착시효과다.

카카오는 이달 들어서만 18% 넘게 폭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07% 오르는 데 그쳤다.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카카오를 공매도의 타깃으로 삼을 지도 앞으로의 변수다.

현대중공업지주 한화시스템 오뚜기 지누스 일양약품 역시 대차잔고가 이달 들어 눈에 띄게 불어난 종목이다. 모두 코스피 상장 종목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펄어비스 고영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에이치엘비 다원시스 순으로 대차잔고가 급증했다.

공매도 잔고가 높은 종목 또한 유의 대상이다. 작년 3월부터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금지됐는데 지난 1년2개월 간 공매도를 청산하지 않았다는 것은 주가 하락 베팅 분위기가 그만큼 강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주식수 대비 공매도 잔고가 높은 종목은 코스피시장에선 롯데관광개발(12.9%), 두산인프라코어(4.7%), 호텔신라(3.9%), 셀트리온(3.5%), 한진칼(2.6%) 순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이치엘비(11.2%), 케이엠더블유(7.6%), 고영(6.0%), 톱텍(3.8%), 에이치엘비생명과학(3.2%) 순으로 나타났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차입 후 공매도'만 가능한 만큼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차입을 통해 대상 주식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달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은 내달 공매도 거래 재개 이전에 공매도를 위한 주식 확보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고 진단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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