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의 강남직결이 사실상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인천과 경기도에서 건의한 노선에서 많이 축소돼 김포~부천 구간만 건설된다. 이에 따라 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등 2기 신도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통연구원은 22일 오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초안을 발표했다.
이번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에서는 수도권 집중 및 지방권 소멸 등을 완화하고, 지방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한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해 다수의 비수도권 광역철도 사업을 선정했다는 것이 교통연구원의 설명이다.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은 정부가 10년 단위로 수립하는 우리나라 최상위 철도계획이다. 지자체들의 철도 계획이 이 계획에 반영돼야만 예비타당성조사를 비롯한 후속 추진이 가능해진다. 계획수립을 위해 교통연구원은 지난 2019년7월부터 연구용역을 진행, 철도망 문제점과 다양한 여건변화를 분석했다.
먼저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철도사업도 진행한다. 수도권 서부권에선 장기~부천종합운동장 구간의 서부권 GTX-D 신설사업이, 별내선 연장-분당선 연장-일산선 연장-대장~홍대선, 신구로선 등의 철도사업이 마련된다.
특히 GTX-D 사업은 당초 예상보다 대폭 축소된 것이어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인천시가 각각 구상하는 노선을 국토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인천시가 건의한 GTX-D는 Y자형 노선으로 총 길이는 110.27㎞다. 그러나 이번 계획에는 경기도의 제안 노선 중 김포~부천만 살아남게 된 셈이다.
철도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용량이 부족한 경부(고속)선 수색~금천구청, 경부고속선 광명~평택 구간을 복선화하고 문경~김천 구간을 연결한다. 점촌~영주 구간의 전철화 사업과 인천공항철도 급행화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선에 고속철도 서비스를, 전라선(익산~여수)·동해선(삼척~강릉)·호남선(가수원~논산)엔 시속 250㎞ 이상의 고속주행이 가능한 선로 개량 사업도 추진한다.
조치원~신탄진, 강경~계룡, 대구권 광역철도 김천~구미 구간엔 비수도권 광역철도화 사업을, 대전~세종~충북, 부산~양산~울산, 광주~나주, 대구~경북 구간엔 광역철도 신설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는 대전 반석~세종청사~조치원 구간을 신설하고, 조치원~청주공항구간은 기존 충북선 활용(조치원~오송 구간 복선화)하되, 전체 구간을 광역철도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동해선(강릉~제진) 등 기존에 추진 중인 남북철도 연결사업 적기 추진과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활동 강화 등으로 대륙철도 연계 대비한다.
국토연은 4차 철도망 계획의 투자규모를 약 114조7천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행사업엔 60조6천억원, 신규사업은 54조1천억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올해부터 내년까지 신규사업 29조4천억원 등 총 90조원이 소요된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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