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창문형 에어컨 시장을 겨냥해 삼성전자와 위니아딤채가 경쟁에 뛰어든다.
그 동안 틈새시장으로 여겨졌던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됐으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콕' 확산과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향후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 중으로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며 20여 년만에 시장에 재진출한다. '비스포크' 라인에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 이 제품은 제조자개발생산(ODM)을 주로 하는 중국 요오 일렉트릭(Yoau Electric)이 생산을 맡았다. 요요 일렉트릭은 이미 템피아, 오텍캐리어 등을 통해 국내 시장에 창문형 에어컨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으로부터 요오 일렉트릭(Yoau Electric)이 제조한 창문형 에어컨의 KC인증을 마쳤다. 또 국내 주거 형태를 고려해 세로형으로 제작됐으며, 냉방 면적은 5평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80만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0년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진입했으나, 1990년대 말에 분리형 에어컨이 인기를 끌자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하지만 창문형 에어컨 업계 1위인 파세코를 시작으로 귀뚜라미·오텍캐리어·신일 등 중소·중견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자 20여 년만에 시장에 재진출했다.
실제로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지난해 긴 장마 영향으로 에어컨 업황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판매가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데다 1~2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30만 대 이상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국내 에어컨 업계 3위인 위니아딤채도 조만간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스탠드형·벽걸이형 제품 중심으로 에어컨 사업을 펼쳐 온 위니아딤채가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제품 출시 일정은 다음달 중순께로 알려졌다.
반면 해외에서 창문형 에어컨을 판매하고 있는 LG전자는 올해 제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출시한 '이동식 에어컨'이 소비층과 겹친다고 판단해서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위니아딤채의 시장 진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 1위인 파세코도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지난 2019년 세로형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며 국내에 창문형 에어컨 시장을 형성한 파세코는 지난해 점유율 60%를 차지하며 시장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 누적 생산은 10만 대를 돌파했다.
파세코는 올해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2021년형 창문형 에어컨'을 앞세웠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창문형 에어컨 3 듀얼 인버터'는 초절전, 저소음 듀얼 인버터 타입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이미 지난해에 에너지효율 1등급의 제품을 선보인 바 있지만, 올해1등급 LG 듀얼 인버터 컴프레셔를 새롭게 채택해 전력 사용량을 10% 더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실외기 일체형 제품으로써 불가피하게 따랐던 실질 소음도 38%까지 줄였다.
컬러는 화이트, 블루, 민트 등 총 5종으로 선보인다. 소비자 가격은 75만9천원으로, 자사몰을 비롯해 라이브커머스, 홈쇼핑, 대형마트, 대형 온라인쇼핑몰, KT대리점, 캠핑매장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 파세코는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파세코는 지난 해 11월 창문형 에어컨의 베트남 수출을 진행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싱가폴 수출을 성사시켜 5월 본격적인 출고를 앞두고 있다. 추가로 중동, 남미, 북미 지역과도 상담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가 OEM 방식으로 창문형 에어컨 사업을 벌이고 있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며 "앞으로 많은 업체가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해 시장 확대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창문형 에어컨 경쟁이 3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대기업의 진출 움직임까지 더해진 만큼 가격 경쟁력과 마케팅 능력이 최종 승패를 판가름할 것"이라며 "다만 중소 업체들은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면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어 내년부터는 사업을 접는 경우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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