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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家 조현식-조현범, 불편한 동거 이어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퇴…부회장·사내이사 유지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KL파트너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KL파트너스]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한국타이어가(家)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의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고 경영권 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던 조현식 부회장이 부회장 직함과 사내이사 지위는 유지하고 있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식 부회장은 최근 한국앤컴퍼니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한국앤컴퍼니는 기존 조현식·조현범 각자 대표 체제에서 조현범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앞서 조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을 걸고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 2월 주주서한을 통해 이한상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제안하면서, 이 교수가 선임되면 경영권 분쟁 논란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한국앤컴퍼니 측은 이를 거부했고, 이 교수가 아닌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이에 조 부회장은 주주제안을 통해 이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고,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 끝에 이 교수가 선임됐다. 올해부터 도입된 '3%룰'이 조 부회장을 도왔다.

주총 직후인 지난 1일 조 부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이사회 의장에서도 물러나며 대표이사 사임을 준비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정관에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하고 있다. 지난 12일 대표이사에서 사임하며 자신이 결국 약속을 지켰다.

그러나 한국타이어가의 경영권 분쟁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났지만 부회장 직함과 사내이사 자리는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기존 하던 역할과 업무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영권을 두고 경쟁하던 동생 조현범 사장과의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게 됐다.

특히 조양래 회장의 성년 후견 심판이 본격화되면서 한국타이어가의 경영권 분쟁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양래 회장의 성년 후견 심문은 오는 21일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가정법원은 조양래 회장에게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출석은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조 회장이 이를 회피하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 심판은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이 지난해 7월 청구했고, 조 부회장은 같은해 10월 청구인과 같은 자격을 갖는 참가인 신청서를 내며 동참했다. 차녀 조희원씨도 최근 참가인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조현식 부회장은 대표이사 사퇴를 내걸고도 경영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모호하게 언급했다"며 "성년 후견 심판이 진행되면서 경영권 분쟁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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