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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코로나 직격탄 시내면세점…"현실은 더욱 참담"


방문객 '텅텅' 매출 '뚝'…철수설에 고용불안까지

14일 서울에 위치한 한 시내 면세점의 모습. 방문객은 없고 판매 직원들만 매장을 거닐고 있다. [사진=신지훈 기자]
14일 서울에 위치한 한 시내 면세점의 모습. 방문객은 없고 판매 직원들만 매장을 거닐고 있다. [사진=신지훈 기자]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이달 1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눈 앞에 마주한 현실은 면세점 관계자들로부터 듣던 것 보다 더 참담했다.

면세점에 머문 1시간여 간 마주한 손님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일부 매장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판매 직원들은 그저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전날 방문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의 상황도 매한가지. 점심 시간 무렵 방문한 면세점은 중국인 보따리상으로 추정되는 방문객 몇명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반면 같은 시간 롯데면세점 윗층인 14층에 위치한 식당가에는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북적였다.

◆ 코로나19 장기화에 최악으로 치닫는 면세점

면세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들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각 국으로 가는 하늘길이 막히며 면세점 방문객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천687억원으로 1월보다 15.5% 감소했다.

시내 면세점에 위치한 일부 브랜드의 경우 매장을 철수했다.  [사진=신지훈 기자]
시내 면세점에 위치한 일부 브랜드의 경우 매장을 철수했다. [사진=신지훈 기자]

면세점 매출을 대부분 차지하는 외국인 방문객 수는 4만4천44명으로 코로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방문객 수가 크게 줄며 외국인 매출도 1조1천37억원으로 지난 1월(1조3천448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내국인 매출은 549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43.4% 증가했지만, 이 마저도 비출국자가 이용할 수 있는 제주 지정면세점에서 대부분 발생한 것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며 실적이 하염없이 하락하고 있다"며 "도무지 나아질 기미도, 그렇다고 (실적 하락을)막을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 "일자리 잃을까 불안하다"…시내면세점 도미노 철수하나

앞서 한화갤러이아면세점과 두산 두타면세점, 에스엠면세점 등이 코로나19 등에 따른 경영상의 이유로 시내면세점 특허를 조기 반납한 바 있다. 당시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하며 시내면세점들의 '도미노 철수설'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오는 7월 중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강남점 철수는 실적 개선을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의 철수를 검토 중이다. 사진은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사진=신지훈 기자]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의 철수를 검토 중이다. 사진은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사진=신지훈 기자]

내년 특허 만료를 앞둔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코엑스점도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있었지만 롯데면세점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일부 중소 브랜드가 연이어 퇴점한 것과 관련해서는 "면세점에서 브랜드 교체는 수시로 이뤄지는 것이지, 면세점 축소나 철수와는 상관 없다"고 반박했다.

연이은 철수설에 면세점에서 근무하는 브랜드 직원들은 고용 불안을 호소 중이다. 이날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화장품 코너에서 만난 브랜드 직원 A씨는 "아직 어떠한 소식도 전해들은 것은 없다"면서도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수 있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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