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한창 가입자 모집에 바쁠 때인데 새 스마트폰이 없다 보니 조용하네요."
5G 상용화 2주년이다. 통상적인 2년 약정을 감안하면 대규모 교체 주기가 도래한 셈이다. 다만, 5G 신제품이 적다보니 성수기 효과가 사라졌다.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이유다.
게다가 5G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점 역시 유통망의 가입자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유통망의 한숨도 깊어진 모양새다.
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5G 상용화 2년이 지남에 따라 5G 요금제 약정 만료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통상 요금제 약정은 2년 단위로 체결된다. 단말기 지원금은 2년 동안 해당 이통사에 가입하겠다는 조건으로 제공되며, 요금의 25%를 할인해 주는 선택약정도 1년과 2년 단위로 가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5G 상용화 첫 달인 2019년 4월 한 달 동안 27만여 명이 5G 요금제에 가입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달에만 수십만 5G 가입자들의 요금제 약정이 만료된다.
이에 따라 이달 새로운 고객 유치를 위해 한창 바쁠 시기이지만 현재의 분위기는 완전 딴판이다. 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필두로 마케팅을 하는데 올해는 이미 지난 1월에 출시되면서 이렇다 할 고객 유인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출시된 지 2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최근 나온 5G 스마트폰은 지난달 삼성전자가 출시한 중가 모델 갤럭시A32・A42 두 종뿐이다.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폭은 주로 상・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시기에 크다. 일례로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판매했던 달의 가입자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에 5G 가입자 증가율이 높았던 시기는 갤럭시S20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3월(9.7%)과 갤럭시노트20가 나온 8월(10.2%), 아이폰12 출시 효과를 본 11월(9.5%)이다. 나머지는 6~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이 매년 비슷한 시기에 출시돼 이맘때가 가입자 유치가 한창일 시기인데, 올해는 삼성전자가 1월에 갤럭시S21을 출시, 이 주기가 달라졌다"면서 "올 1월 5G 가입자가 많이 늘기는 했으나 상대적으로 효과가 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G 요금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까지 커지고 있다는 점 역시 유통망을 위축시키고 있다. 최근 커버리지 부족과 기대에 못 미치는 속도로 인해 5G 요금제가 비싸다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어 5G 가입자 유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신규 스마트폰 구매가 늘지 않고, 또 비대면 중심으로 가입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어 최근의 분위기는 유통망의 우려를 키운다.
또 다른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필두로 약정이 만료된 가입자들을 끌어모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올해는 상황이 그렇지가 못하다"며 "게다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결정 또한 새 스마트폰 출시 빈도와 종류를 줄이게 돼 유통망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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