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제과업계에서는 소비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없던 '과자'도 생긴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를 받아들여 단종했던 과자를 재출시하면서 소위 '대박'을 터트린 사례가 증가하면서다.
7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출시한 히트 상품들이 예전 명성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은 2016년 공장 화재로 제품 출시가 중단됐던 '태양의 맛 썬'을 2년여만인 2018년 재출시했다. 썬은 이후 3년여 만에 누적판매량 1억 개를 돌파해 940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월 30억원 넘게 팔리는 등 단종 이전 대비 36% 가량 높은 월평균 매출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오리온은 썬 이외에도 '치킨팝', '배배', '와클' 등도 재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제과도 '후레쉬민트'를 3년 만에 재출시했다. 후레쉬민트는 1972년 선보인 쥬시후레쉬, 스피아민트와 함께 국내 껌시장을 대표하던 제품이다. 하지만 2017년 후레쉬민트는 자일리톨껌 등에 밀리며 생산이 중단됐다가 최근 민트 열풍이 불며 다시 재출시됐다.
해태제과도 봄철을 맞아 '홈런볼 딸기맛'을 5년 만에 재출시했다. 홈런볼 딸기맛은 3월 출시 이후 이마트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홈런볼 시리즈의 연매출이 500억원대였기 때문에, 홈런볼 딸기맛의 추가로 비스킷류 최초 연 매출 1천억원대를 돌파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맥도날드도 최근 '맥런치 세트'를 재출시해 3주만에 10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점심시간 맥도날드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맥런치 세트는 2005년 첫 출시 후 2018년 서비스가 종료됐다. 하지만 고객들의 지속적인 재출시 요청이 이어져 3년만인 지난달 재출시가 결정됐다. 또 맥도날드는 이달 '필레 오 피쉬'도 13년 만에 재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등장하는 '단종' 제품의 경우, '뉴트로'라기보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출시 요구가 있다는 것은 제품 시장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출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기제품의 경우 기본적으로 '단종'을 선택하지는 않지만, 불가피하게 제품 출시가 중단된 경우가 있다"면서 "최근 SNS 등으로 옛 추억을 공유하는 사례가 많아 제품 출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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