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구글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가운데, 양 사의 첫 협력사업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꼽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22일 구글 인터내셔널에 56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이에 따라 구글은 ▲카카오(63.4%) ▲TPG컨소시엄(28.3%) ▲칼라일그룹(6.6%)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의 4대 주주(1.69%)가 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전략적 투자(SI) 유치도 이번이 처음이지만, 구글이 국내 기업이 투자한 것 역시 2008년 블로그 솔루션 업체 '테터앤컴퍼니' 인수 후 처음이다. 이번 투자 유치가 단순 실탄 마련을 넘어선 의미를 갖는 배경이다.
양 사는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사물인터넷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사업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특정 비즈니스에 국한되는 일회성 협력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협력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율주행 기업 도약하는 카카오모빌리티…웨이모 손잡나
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역량에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을 더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란 관측이다. 웨이모는 세계 최대 자율주행차 기업으로, 구글의 자율주행사업부로 출범해 지난 2016년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자회사로 분리됐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자율주행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후 세종시에서 '카카오T' 앱으로 차량을 호출·예약하고 요금을 결제하는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여러 화물차가 무리 지어 자율협력주행기술로 이동하는 '군집주행'에 특화된 모바일 앱 플랫폼도 개발했다. 여기에 적용된 '다이내믹 랠리 포인트 결정 기술', 'AI 기반 군집 매칭 기술' 등 자율주행 플랫폼 기술 4건도 특허 출원했다. 올 상반기엔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 제작한 자율주행 차량도 공개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웨이모나 중국 '바이두'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국내 최대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며 쌓은 데이터와 기술력, 관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협력하는 등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 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의 모빌리티 기술력은 해외서도 인정받는 추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LTE 신호 기반의 실내 측위 기술 'FIN'을 세계 최초로 내비게이션에 상용화했다. GPS가 닿지 않는 터널에서도 끊김 없이 정확한 길 안내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또 국제전기전자학회(IEEE) 및 아카이브(arXiv) 등에 택시 배차 최적화 및 수요예측 논문 등을 게재하며 플랫폼 기술력을 검증해왔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구글과 장기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키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역량있는 국내 기업들의 혁신 서비스 실현을 돕는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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