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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알뜰폰, 중저가 5G 요금제 차별화…"이통사보다 30%↓"


정부, 경쟁력 강화 지원 위해 하반기 망 도매대가 10% 인하 추진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이 알뜰폰 5G 요금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이 알뜰폰 5G 요금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사보다 30%가량 저렴한 독자 5G 요금제를 선보인다.

월 4천950원짜리 요금제부터 데이터 30GB를 4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는 중저가 라인업으로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5G 요금제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올 하반기 망 도매대가를 전년보다 10%가량 저렴한 수준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는 1일 브리핑을 열고 알뜰폰 사업자들이 독자적인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 이통사엔 없는 요금제…월 4천950원부터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달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요금제는 4만원대 30GB, 3만원대 12GB 이하 중・소량 구간의 종량제 요금제다.

저렴하게는 데이터 1.5GB・음성 50분・문자 50건을 제공하는 월 4천950원 요금제부터 데이터 30GB・음성 300분・문자100건을 제공하는 월 4만4천원(최대 할인시 3만9천원) 요금제 등 20여 종으로 다양하다.

특히 대부분이 현재 이통3사에는 없는, 10~100GB 사이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알뜰폰 가입자들이 사용하는 월평균 5G 데이터는 23GB 수준이다.

알뜰폰이 준비 중인 5G 요금제 예시 [사진=과기정통부]
알뜰폰이 준비 중인 5G 요금제 예시 [사진=과기정통부]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달부터 요금제 출시를 시작하며 이통사 계열사는 상생발전 차원에서 3~4개월 늦은 7월부터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요금제 출시가 알뜰폰 5G 가입자를 늘리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알뜰폰 5G 가입자 수는 7천여명 수준으로 전체 5G 가입자 1천400만명 대비 현저히 적다.

그동안에는 요금제가 많지 않아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았다면 알뜰폰 사업자들이 독자적으로 요금제를 설계,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가입자 확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내다 봤다.

다만 이번 요금제들이 '무제한'이 아닌 종량제 방식이라 음성, 데이터, 문자 서비스에 한도가 있다. 과기정통부는 소비자들이 이런 내용을 인지할 수 있도록 충분히 고지할 것을 사업자들에게 권고했다.

◆ 과기부, 독자적 요금제 출시 지원…도매대가 10% 인하 추진

알뜰폰 사업자들이 5G에서 독자적으로 요금제를 설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기정통부가 5G를 도매제공 의무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알뜰폰 사업자가 5G 중저가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데 따른 결과다.

또한 이통3사의 12~150GB 구간 요금제 상품을 알뜰폰에 신규 도매제공하고, 도매대가는 63% 이하로 설정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이통3사보다 30% 저렴한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졌다. 도매대가는 알뜰폰이 망을 구축하지 않고 빌려쓰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이다.

이에 앞서 과기정통부는 이통3사의 110GB 이상 5G 요금제를 소매요금 대비 60~63% 대가 수준으로 제공하도록 했다.

일례로 이통사에서 110GB 5G 요금제를 쓰면 월 6만9천원을 내야 하지만 알뜰폰에서 가입하면 4만원대 중반으로 내려간다.

아울러 알뜰폰 사업자가 자체 요금제를 구성할 때 데이터 일정량을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할인해주는 '데이터 선구매제' 적용 구간도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중소 사업자나 데이터 전용 사물인터넷(IoT) 사업자도 할인 받는 것이 가능해진다.

올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10% 인하된 금액으로 도매대가를 산정한다는 계획이다. 알뜰폰과 이통사 간 쟁점으로 남은 부가통신 서비스 포함 여부와 범위, 최저 사용료 요건 등은 고시 개정을 통해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알뜰폰, '선불' 가입자 정리…'후불' 중심으로 증가

과기정통부는 이날 알뜰폰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통계상으로는 실제 요금제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부터 미이용 선불폰 회선을 정리하고 있어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전날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선불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감소, 지난해 1월 350만개에서 지난 2월 247만개 줄었다. 이와 달리 후불폰 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329만개에서 350만 회선으로 늘었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선불폰은 한 번 충전하고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미이용 선불폰이 대포폰으로 쓰이는 등 부정적 활용 측면이 있어 정리하고 있다. 알뜰폰 자체를 견실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불폰을 중심으로 가입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알뜰폰 가입자가 지속 증가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사업자들을 상대로 알뜰폰 이용자 보호 상황을 점검한다. 지난 2014년 제정한 '알뜰폰 이용자보호 가이드라인' 이행 상황을 확인한다는 것. 필요할 경우 가이드라인 개정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 과장은 "알뜰폰 가입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사업자들의 이용자 보호 상황을 특별히 챙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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