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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불붙는 카드 2위 경쟁…현대카드, 스벅·코스트코 앞세워 약진


현대카드, 개인신용판매 기준 KB국민카드 앞질러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사진=현대카드]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사진=현대카드]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카드업계 2위 경쟁이 뜨겁다. 4위권에 머물러 있던 현대카드가 스타벅스, 코스트코 등과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전략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다. 반면 하위권 카드사의 시장 점유율은 줄고 있어, 업계에선 4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삼성카드·신한카드·하나카드·현대카드 등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 중 현대카드의 지난 해 4분기 기준 개인신용판매(일시불, 할부 포함) 시장점유율은 17.7%로 업계 3위를 기록했다.

◆ 스타벅스 카드 앞세운 현대카드, 2위 자리까지 넘보나

지난 해 3분기까지만 해도 현대카드는 KB국민카드(17.5%)에 0.42%포인트(p) 밀려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3개월 만에 KB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지난 해 4분기 KB국민카드의 개인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은 17.3%다.

지난 해 4분기 기준 개인신용판매 시장점유율 1위는 신한카드로 22.3%다. 2위는 18.5%를 기록한 삼성카드, 5·6·7위는 롯데카드(9.8%)·우리카드(7.5%)·하나카드(6.8%) 순이다.

기업이 유류 등을 구입할 때 쓰는 구매전용카드 실적을 포함하면 현대카드와 국민카드의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진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현대카드의 개인·법인신용판매, 구매전용카드 실적이 포함된 시장점유율은 17.6%로 국민카드보다 0.8%p 높다. 전 분기 대비 1.2%p 상승한 수치다. 1위는 21.1%인 신한카드, 2위는 현대카드에 0.1%p 앞선 삼성카드다.

다만 구매전용카드 실적을 뺀 개인과 법인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에선 KB국민카드가 현대카드를 앞섰다. 지난해 4분기 기준 KB국민카드의 개인·법인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은 17.6%로 3위, 현대카드가 17.3%로 4위를 기록했다. 2위는 17.9%인 삼성카드로 2~4위간 격차가 1%p를 넘어서지 않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현대카드의 약진 배경으로는 PLCC가 꼽힌다. PLCC는 카드사가 특정 회사와 손을 잡고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말한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한편, 집중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카드사들이 신상품을 출시하는 방법으로 많이 택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스타벅스 현대카드'다. 국내외 카드 이용금액이 3만원 누적될 때마다 스타벅스의 리워드인 별을 1개씩 적립해주는 상품으로 출시 한 달여 만에 5만여좌가 발급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배달의민족, 쏘카, 대한항공 등 유명 회사와 손을 잡고 PLCC를 출시해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2019년 말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최근 현대카드의 점유율이 많이 올랐다"라며 "PLCC 전략을 편 이후 고객의 유입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밝혔다.

◆ 고비용 마케팅 어려운 중소형 카드사…4강 체제 굳어질 듯

4분기 시장점유율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특징은 '양극화'다. 중소형 카드사와 대형 카드사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로 보면 지난 해 3분기 4위였던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7.08%로 5위 롯데카드와의 격차는 7.21%p였다. 지난 해 4분기 4위 KB국민카드와 5위 롯데카드의 격차는 7.52%p로 더 벌어졌다.

5위 롯데카드의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0.09%p, 6위 우리카드는 0.07%, 하나카드는 0.17%p 떨어진 반면 4위권 카드사들의 점유율은 더 상승한 것이다. 기업구매 실적이 들어간 수치로 봐도 5위와 4위의 격차는 지난 해 3분기 6.2%p에서 4분기 6.7%p로 더 확대됐다.

업계는 신한카드·삼성카드·현대카드·KB국민카드의 4강 체제가 굳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면 고비용 마케팅을 늘리는 수밖에 없는데, 하위권 카드사에겐 부담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위권 카드사의 점유율이 오른 대신, 하위권 카드사의 점유율은 감소했다"라며 "상위권 카드사 간의 경쟁으로 점유율이 올랐다기보단, 하위권 카드사의 고객을 끌어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형 카드사의 경우 고비용 마케팅을 펼치기 어려운 만큼, '4강 체제'는 앞으로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서상혁 기자(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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