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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11조 쏟아붓는 샤오미, 시장 주도권 잡을까


향후 10년 계획 발표 통해 '스마트 전기차 사업 시작' 공표…레이쥔, 직접 나서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가 100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샤오미 '봄절기 신제품 발표회 2021' 유튜브 영상 캡처]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가 100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샤오미 '봄절기 신제품 발표회 2021' 유튜브 영상 캡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가 향후 10년간 100억 달러(약 11조3천400억원)를 투자해 스마트 전기차 시장에 진입한다.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샤오미는 지난 29~30일에 진행된 '봄절기 신제품 발표회 2021' 행사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공개와 함께 향후 10년간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

샤오미는 이 행사를 통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 'Mi 믹스 폴드(Mi MIX Fold)', 'Mi 11 프로(Mi 11 Pro)', 'Mi 11 울트라(Mi 11 Ultra)'와 AIoT(AI+IoT) 신제품 'Mi 노트북 프로(Mi Notebook Pro)', 'Mi 밴드6(Mi Smart Band 6)', 'Mi 라우터 AX9000(Mi Router AX9000)'를 선보였다.

이번 발표는 샤오미의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알리는 특별한 행사인 만큼 소개한 제품 수 또한 그동안의 샤오미 행사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프리미엄 신제품 시리즈 공개 외에도 샤오미는 스마트 전기차 사업에 대한 100억 달러 투자 계획과 해외 디자이너인 하라 켄야(HARA Kenya)가 디자인한 새로운 로고를 선보이는 등 두 가지 중요한 발표를 공식화했다.

지난 30일 샤오미의 전기차 진출 공시 [사진=샤오미 공식 트위터]
지난 30일 샤오미의 전기차 진출 공시 [사진=샤오미 공식 트위터]

우선 샤오미의 미래 먹거리가 될 전기차 사업은 레이쥔 샤오미 CEO가 직접 지휘봉을 잡게 된다. 레이쥔 CEO가 자회사의 CEO를 겸직하는 형태다.

샤오미는 지난 30일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공식 공고를 내고 스마트 전기차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레이쥔 CEO는 신제품 발표회에서 초기 100억 위안(약 1조7천254억원) 투자와 함께 샤오미 완전 자회사로 전기차 사업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레이쥔 CEO는 "이번 결정은 모든 파트너들과 수많은 숙고 끝에 내려졌고 전기차 사업은 내 인생의 마지막 주요 기업가적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면서 "기꺼이 모든 개인적인 명성을 걸고 샤오미 스마트 전기차 미래를 위해 싸울 것이며 성공을 위해 팀을 이끌어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샤오미 경영진이 철저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해 지난 75일 동안 200여 명의 업계 전문가들과 85차례의 간담회, 4차례의 내부 토론, 2차례의 이사회, 전기차 산업에 대한 엄격하고 포괄적인 연구를 하는 과정을 목격했다"며 "샤오미 가치에 대한 미팬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신뢰 또한 회사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은 바이두나 알리바바가 각각 길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등 전통 자동차 기업과 지분을 나눠가지는 합작사를 설립했던 것과 달리 자체적으로 주도하는 모델이다. 업계에선 자동차 설계와 개발 및 브랜딩을 샤오미가 주도하고, 생산만 외부에 위탁하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쥔 CEO는 "스마트 전기차는 향후 10년간 가장 큰 사업 기회 중 하나로 스마트 라이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라며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스마트 AIoT 생태계를 확대하는 기업으로서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고급형 전기차 시장을 노리고 있는 반면 샤오미는 기존 전략처럼 '가성비'에 초점을 맞춰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샤오미가 스마트폰, AIoT 가전, 기존 모빌리티 사업과 연계된 형태로 전기차 사업을 진행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샤오미가 언제, 어떻게 전기차를 내놓을 지, 전기차를 실제로 생산할 외주 업체는 어느 곳인지에 대한 정보는 이번 행사에서 공개되지 않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샤오미가 2023년쯤 첫 번째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샤오미 관계자는 "전기차 산업 진출 발표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스마트폰 X AIoT' 핵심 전략을 전속력으로 구현해 스마트폰 혁신에서 발전의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AIoT를 통한 새로운 스마트 리빙 분야 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더욱 편리하고 놀라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샤오미는 이번 행사에서 '얼라이브(Alive)'라는 뜻을 담은 새롭게 디자인된 다이나믹한 로고를 공개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란 각오도 밝혔다.

샤오미 로고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무사시노 미술대학(Musashino Art University) 교수, 일본디자인센터(Nippon Design Center) 회장인 하라 켄야가 디자인했다. 기존 사각형 비주얼에 부드럽고 둥근 윤곽선이 도입된 로고는 새롭게 디자인된 'MI' 타이포그래피와 결합해 미적인 만족감을 선사한다. 샤오미만의 생동감과 젊음을 계속 전달하기 위해 기업 색상은 주황색으로 유지됐으며 검은색과 은색은 고급 제품 라인업에 보충 색상으로 사용된다.

하라 켄야는 "샤오미의 혁신적인 기술은 편리함과 삶을 최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고 그 어떤 환경의 변화도 수용한다"며 "'얼라이브'는 샤오미의 철학을 시각적인 관점에서 해석해 '사람은 살아있고, 기술은 사람에 의해 창조되며, 따라서 기술도 살아있다'라는 의미를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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