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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호 별세] '신라면' 전설 남기고 떠난 신춘호 농심 창업주


라면 광고 문구도 직접…스스로 '라면쟁이' 지칭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농심 창업주 율촌 신춘호(92) 회장이 27일 영면에 들었다. 올해 2월 건강악화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지 한 달여 만이다.

신 회장은 1930년 12월 1일 울산에서 태어나 1965년 롯데공업(지금의 농심) 창업을 시작으로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 등 수십년 간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식품을 개발했다.

신춘호 회장은 창업 56년간 농심을 이끌어 오며 스스로를 라면을 만드는 '라면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 만큼 라면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는 의미다.

 [사진=농심]
[사진=농심]

신춘호 회장은 故신격호 롯데 명예회장과 형제사이로 롯데에서 함께 일했다. 하지만 신 회장이 라면 사업에 도전하면서, 이를 반대한 신 명예회장이 회사명에서 롯데를 빼라고 요구했고 이 문제로 이들 형제는 수십년간 의절했다. 앞서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당시에도 신춘호 회장은 조문을 하지 않았다.

롯데공업으로 시작했던 라면 사업은 '롯데'라는 사명을 쓰지 못하게 되면서 '농심'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농부의 마음이라는 뜻이다.

신춘호 회장은 농심을 라면업계 부동의 1위로 키워낸다. 1985년 창업 이래 라면 사업에서 줄곧 36년간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자신의 성을 딴 신(辛)라면은 전세계 100 여개국에 수출되면서 한국 식품의 외교관으로 불릴 정도다.

. [사진 = 농심 신라면]
. [사진 = 농심 신라면]

신 회장은 1975년 농심라면을 출시했고, 1980년대 이후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 '국민라면'을 연이어 히트 시켰다.

또 신춘호 회장은 제품의 이름과 광고 문구 등을 직접 쓰는 오너로 유명했다.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라는 지금도 귓가를 멤도는 이 광고 문구도 신 회장 작품이다. 신 회장은 제품 이름은 물론, 라면 포장에 사용되는 디자인, 광고 문구까지 직접 챙겼다.

이처럼 라면에 애정을 보였던 신춘호 회장은 별세 이틀 전인 이달 25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차기 회장에는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오를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 주총에서 사내 이사로 선임됐다. 신 부회장은 신춘호 회장의 뒤를 이어 사실상 지난 2000년부터 농심 경영을 맡아온 상태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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