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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본 건설] ⑤ 대우건설, 재무구조·현금흐름 개선…매각설 '솔솔'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 시현…주가 여전히 저평가에 회의론도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대우건설이 지난해 깜짝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재무구조와 현금흐름도 모두 개선됐다. 주택 중심의 실적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김형 사장의 경영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현재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실적개선에 따른 매각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매각설에 대해 부인했지만, 경영실적과 재무구조 상태를 볼 때 충분히 매각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 영업이익률 5개년 중 최대치…순차입금 40% '뚝'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448억원) 대비 465.4% 증가한 2천53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417.5% 증가한 1천1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0.8% 소폭 감소한 2조 2천914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으로는 신규수주 13조 9천126억원, 매출 8조 1천367억원, 영업이익 5천583억원, 당기순이익 2천8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2019년과 비교해 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3.3%, 순이익은 40.5%씩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9%로 최근 5개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우건설 실적
대우건설 실적

아울러 대우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에도 성공했다. 김형 사장은 개별 프로젝트의 원가절감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247.6%를 기록하며 지난 2016년 말(365.1%)과 비교해 100%포인트 넘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차입금이 감소하면서 순차입금비율은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7천551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33% 감소했고, 순차입금비율은 45.2%에서 28.2%로 감소했다. 순차입금비율은 순차입금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재무구조가 양호하다는 의미다.

현금흐름도 개선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4천83억원을 기록하면서 2019년(3천97억원 적자)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동시에 경영 불학실성에 대비해 곳간에 실탄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유보율은 50.9%로 2019년(35.5%)와 비교해 15%포인트 끌어올렸다.

◆ 이동걸 "기업가치 높여 매각"…이대현, 매각 밑그림 작업 속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중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 언론은 KDB인베스트먼트가 국내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대우건설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조성우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조성우기자]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매각설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의 현금창출력과 재무구조 등이 개선된 상황에서 현재가 매각의 적기라는 것이다. 더욱이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KDB인베스트먼트 이대현 대표가 지난해 말 대우건설 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그동안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에 직원을 보내 관리·감독했지만, 매각 밑그림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사외이사와 함께 이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회의에 참석해 이사회 제출의안을 심의하는 등 회사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019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호반건설이 진행한) 대우건설 매각이 실패했을 때 잠재적 매수자를 다 접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다시 할 수 없을 걸로 판단했다"며 "2년 정도 지나 시기가 좋아지면 기업가치를 높여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가 그 2년 차다.

앞서 대우건설은 과거 대우그룹 해체 이후 2006년 금호아시아나에 인수됐다가 다시 2011년 산업은행으로 넘어갔다. 호반건설이 지난 2017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부실이 드러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다만, 부채비율이 여전히 200%를 넘는 데다 규모가 크다는 점 등의 이유로 적당한 매수자가 없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2011년 대우건설 인수 당시 주당 1만8천원 수준에서 인수했다. 반면, 현재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6천470원에 불과한 만큼 헐값 매각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호반건설이 입찰을 포기할 당시 대우건설의 해외현장 잠재 부실리스크가 있었지만, 최근 해외 적자현장이 준공되고 나이지리아 LNG, 이라크 토목 수의계약 등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주택부문의 턴어라운드 기대로 매각 이슈는 또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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