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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대한항공 주총 조용히 마무리…아시아나 통합작업 속도


조원태, 국민연금 반대에도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26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소재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제5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기홍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26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소재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제5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기홍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매년 KCGI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어수선했던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정기 주주총회가 올해는 조용히 마무리됐다. KCGI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벗어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6일 한진칼은 서울시 중구 한진빌딩 본관 26층 강당에서 제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을 가진 주식 총수 6천626만2천467주 가운데 90.89%인 6천22만6천216주가 참석했다.

안건 가운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찬성률 99.82%), 이사회의 동일 성(性) 구성 금지(93.80%), 이사회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위원회 설치(99.82%) 등은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KCGI도 찬성표를 던짐 셈이다.

또한 KCGI는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에 대해서도 반대가 아닌 기권표를 던지며 경쟁적인 모습을 감췄다.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의 찬성률은 55.21%,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의 찬성률은 55.34%였다.

사외이사 선임의 건의 찬성률은 후보별로 엇갈렸다. 최방길 한국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과 한재준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의 찬성률은 각각 55.43%, 55.42%였으며, 김효권 법무법인 퍼스트 대표변호사에 대한 찬성률 99.7%였다. 김효권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석태수 한진칼 사장은 인사말에서 "지주사로서 항공산업 개편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아시아나항공 통합 체제를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저수익 자산 매각과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으로 이른 시일 내 정상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주주총회에도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날 대한항공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56.91%인 9천978만4천563주가 참석했다.

앞서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했던 조원태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역시 무난하게 통과됐다. 이날 대한항공 지분율이 8.52%인 국민연금은 예고한대로 조원태 사내이사와 임채민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0.96%에 달하는 상황에서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조 회장 사내이사 선임건은 찬성률 82.84%, 임채민 사외이사 선임 건은 찬성률 82.82%를 기록했다. 이밖에 김세진 한국펀드평가 대표, 장용성 한양대 경영대학 특임교수,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사외이사 선임도 각각 99%대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의결됐다. 김동재 사외이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의 찬성률은 85.07%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한편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도 이날 주총을 열어 황찬현 법무법인 클라스 대표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정관변경,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의 정기 주총이 잡음 없이 원만하게 마무리된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KCGI는 2019년과 2020년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제안을 내고 조원태 회장 측과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 10.66%를 취득한 올해는 주주제안을 내지 않았다.

다만 3자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은 여전히 한진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종식됐다는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산은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 주총 인사말을 통해 "회사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과 장기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며 "인수를 위한 일련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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