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중간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빠르면 올 4월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한다.
중간 지주사 전환은 박정호 대표 취임 이후 최대 과제였으나 지난해까지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던 상황. 올해는 박 대표의 SK하이닉스 부회장 승진 이후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이에 따라 중간지주사 전환 완료와 더불어 무선(MNO)·미디어·보안·커머스·티맵모빌리티 등 5대 사업 부문을 축으로 '인공지능(AI) 컴퍼니'로 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25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제37기 주주총회를 열고, 중간지주사 전환, AI 컴퍼니로 전환 등 올해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배구조 개편을 오래전부터 고민했고, 올해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주주에 큰 가치를 드리는 것이 저의 책무로, 가장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올해는 반드시 실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공개(IPO)는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ADT캡스, 11번가, 웨이브 순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원스토어 IPO는 계획대로 되고 있고 이를 구체화해 발표할 시점은 올 4, 5월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거의 준비를 다 했고,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재차 강조하며 "곧 구체화 되는 대로 세션을 만들어 설명해 드릴 것으로, 계획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시점상 정확하게 말씀을 드릴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SK텔레콤이 ICT 회사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무선(MNO)·미디어·보안·커머스·티맵모빌리티 등 5대 사업부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 MNO사업부는 5G 리더십을 바탕으로 구독형 마케팅컴퍼니로 진화를 추진하고 ▲미디어는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 & 콘텐츠 투자와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 글로벌 진출을 도모한다.
박 대표는 "웨이브는 넷플릭스보다 약간 뒤처진 2위인데, 하루 아침에 엄청난 서비스가 탄생할 순 없고, 그간 성과를 바탕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1번가를 주축으로 한 커머스 사업은 아마존과의 초협력을 통한 성장 또 ▲올해부터 S&C 사업부로 이름을 바꾼 보안 부문은 ADT 캡스와 인포섹의 합병을 통한 '국내 1위 융복합 보안사업자'를 목표로 한다.
마지막으로 신설 사업 부문인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와 협력을 통해 택시 '이-헬일링' 서비스 '우티'를 올 4월 선보일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이베이 코리아 예비입찰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배경에는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쿠팡이 상장한 이후 11번가를 팔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쿠팡이 대금결제 기간이 지난다고 해도 7, 8조원의 여유가 있게 되는데 과연 이커머스에서 실제 경쟁이 되겠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베이 코리아 매각은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행위"라며 "SK텔레콤은 (예비입찰) 참여를 통해 전체적인 맵을 바라보면서 전략을 유동적으로 구상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구체적인 인수계획 등에 대해선 "전략적인 부분"이라면서도 "쿠팡은 커머스 뿐만 아니라, 미디어 분야 사업도 있어서 SK텔레콤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재차 쿠팡을 견제했다.
◆ AI 기업 전환 천명 디즈니와 협력엔 '경쟁자'라 언급
이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을 올해 AI 기업을 진화한다.
박정호 대표는 "SK텔레콤은 AI컴퍼니로 변화하겠다"고 선언하면서 "SK텔레콤은 10년 앞으로 다가온 AI 시대에 내·외부에서 인정받는 AI 컴퍼니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의 AI 사업 진화를 보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데, 아마존은 운영체제(OS) 없이도 AI 사업을 키워내고 있다"며 "그러나 SK텔레콤은 MNO를 통해 더 막강한 AI 확산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정호 대표는 "디즈니는 웨이브를 경쟁자로 보고 있다"며 협력을 가능성을 사실상 부인했다.
박 대표는 "디즈니는 웨이브를 경쟁자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넷플릭스 CEO는 저한테 시간 되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는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상륙 공식화 이후, 협력을 위한 물밑작업을 추진했던 상황. 그러나 이날 박 대표는 '디즈니는 경쟁자'란 말로 협력 가능성에 선을 그은 셈이 됐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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