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뗀 기아, 미래 모빌리티 향해 달린다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기아가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기아는 22일 오전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81.5%가 참석했다. 주총장에는 120명 가량의 주주가 참석했다.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기아의 사명은 공식적으로 '기아자동차주식회사'에서 '기아 주식회사'로 바뀌게 됐다.

기아의 사명 변경은 단순히 내연기관 차량 중심에서 전동화 차량 중심의 구조적 변화를 달성하는 것을 넘어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에서 새로운 브랜드로의 재탄생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특히 전기차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먼저 7월 출시 예정인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입지를 확대하고, 전 차급에 걸쳐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해 전기차 티어(Tier) 1 브랜드로 성장해 나간다는 목표다.

PBV 분야에서는 기존차를 활용해 PBV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독자 플랫폼 개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넘버1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와 함께 모빌리티영역에서는 B2C는 물론, B2B, B2G까지 다양한 고객군의 니즈에 대응하고, EV를 활용해 기아만의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 신규 비즈니스의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미래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곧 업의 확장을 의미하며, 기아는 이제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 사장은 "지난해 기아는 미래전략 측면에서 선제적 EV 전환과 클린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핵심 목표로 하는 플랜 S 전략을 수립했다"며 "올해는 '미래 사업 전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를 3대 전략 추진 방향으로 설정하고, 플랜 S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최준영 대표이사(부사장)를 사내이사에 선임하고, 한철수 법무법인 화우 고문과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특히 조 교수는 기아 최초의 여성 사외이사가 됐다.

이와 함께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는 안도 통과됐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의 역할에 더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에 대한 정책과 계획, 주요 활동 등을 심의, 의결하는 권한을 추가로 갖게 된다.

이밖에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과 같은 80억원으로 책정됐고, 작년 기말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으로 주당 1천원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