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증시 상장 이틀째 '따상상'에는 실패했다.
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하고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을 기록하고, 시간외 거래에서 상한가 매수 대기물량이 120만주를 넘어서며 이틀째 상한가 기대감을 키웠지만 결국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승세는 하루 천하로 끝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보다 1.48% 하락한 16만6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장 초반 10%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고, 장 막판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231억원, 297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기관 중 연기금(201억원)과 보험(40억원)은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이날 개인은 1천686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상장 첫날과 달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날 거래량은 폭증했다. 이날 1천220만주가 넘게 거래됐는데 전날(87만6천주)의 14배가 넘는 수준이다. 거래대금도 2조1천838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국내 대장주 삼성전자(1조2천869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거래량이 폭주하며 일부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장 초반 일부 MTS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오전 10시 40분께가 돼서야 복구됐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주식을 거래하려는 고객이 일시적으로 급증해 일부 MTS, HTS에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며 "피해가 있는 고객의 경우 관련 규정에 근거해 합리적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거래 폭증으로 체결 조회가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NH투자증권은 오전 "주문 내역 및 체결조회 반영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체결확인은 주식잔고/손익이나 계좌잔고를 통해 확인해 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상 최대 청약증거금(63조6천198억원) 기록을 세웠다. 청약 계좌수도 64만5천216개로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팜과 빅히트의 청약 계좌수는 각각 11만개, 10만개 정도였다. 인당 평균 청약금액은 3천400만원으로 SK바이오팜(1억2천만원), 빅히트(2억4천만원) 때보다 크게 줄었는데, 투자자 수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었다.
공모주 균등 배분 등 바뀐 청약제도에 따라 계좌를 여러 개로 쪼개 청약한 사람도 많아 주문이 한꺼번에 대량으로 몰리기 쉬운 상황이었다.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주관사로 가장 많은 청약 물량인 37%가 배정됐고, 미래에셋대우도 공동주관사로 22%가 배정됐다.
이 와중에 청약 반환금 중복 지급 소동도 있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날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증거금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전산시스템상 오류로 당초 반환해야 할 금액(2천억원)보다 2천100억원이 많은 4천100억원을 지급했다가 전액 회수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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