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경이 기자] tvN 드라마 '빈센조'의 중국산 비빔밥 PPL 논란에 중국 네티즌들이 한국의 식문화까지 조롱했다.
지난 1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공식 웨이보 계정에 "주인공이 중국의 '자열식 비빔밥'을 먹은 것에 한국 네티즌들이 폭발했다"고 적었다.
이 보도를 접한 중국의 네티즌들은 "한국에 먹을 것이 별로 없어서 남은 재료를 모아 넣다가 비빔밥이 나온 것" "할머니가 '가난한 사람들이 못 먹으니까 그렇게 먹는 거야'라더라" "식문화가 부족해서 비빔밥으로 흥분하는 한국인" 등의 댓글을 남겼다.
몇몇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자본이 없으면 드라마 제작이 불가능한 나라" "한국 드라마는 중국 영향력에 지배됐다" "한국의 편협한 민족주의가 우습다" 등의 비난 글도 남겼다.
지난 14일 방송된 '빈센조'에 중국 기업의 비빔밥 제품이 PPL로 등장했다. 극중에서 홍차영(전여빈)이 지푸라기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빈센조(송중기)에게 비빔밥 도시락을 건네는 장면이 공개됐다. 드라마에 등장한 제품은 '차돌박이 돌솥비빔밥'으로 중국어와 한국어가 동시에 표기된 중국 브랜드라는 점이 일부 네티즌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싸늘한 여론이 확산되자 '빈센조' 측은 중국 브랜드의 PPL 잔여분에 대해 취소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물론 드라마 제작비 충당을 위해 선택한 상황이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정말로 안타까운 결정인 것 같다”라고 글을 올렸다. “왜냐하면 최근 중국이 김치, 한복, 판소리 등을 ‘자국의 문화’라고 어이없는 주장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이번 PPL은 한국을 타겟팅한 것이라기보다는, 한국 드라마의 전 세계 영향력을 통해 수많은 나라에 제품 홍보를 노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가장 우려되는 건, 중국어로 적힌 일회용 용기에 담긴 비빔밥이 자칫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중국 음식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조경이 기자(rooker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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