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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성DMB 3개월째 "갈 길 멀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유균) 김영덕 연구원의 최근 보고서 '일본 위성DMB 출범과 그 의미'에 따르면 사업개시 3개월여를 맞는 일본 위성DMB 사업이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가입자수를 얼마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수치도 아닌 것으로 안다"며 "일본의 경우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이동수신이 보장되기 때문에 위성DMB에 대한 시청자의 욕구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의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이동수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위성DMB의 가장 강점인 이동수신이 탈색된다는 것.

우리나라의 경우 지상파 디지털 방송만으로는 이동수신을 보장할 수 없어 지상파DMB가 별도로 개발됐으며 이것이 위성DMB의 최대 경쟁매체가 될 전망이다.

◆ 단말기는 4종류

위성DMB 단말기는 이동수신을 전제로한 방송인 만큼 이동성과 휴대성을 동시에 겸비해야 한다.

따라서 새롭게 전용 단말기를 개발하거나 기존 단말기와 결합된 형태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의 MBCo가 목표하고 있는 수신 단말 시장은 전용단말기,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 PC용 단말기, 차량용 단말기 등 4가지를 들 수 있다.

현재까지 나와있는 단말기는 모두 4종류.

11월에 도시바와 샤프가 전용단말기를 각각 한종류씩 선보였으며 12월에는 PC용 단말기와 차량용 단말기가 각각 한종류씩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MBCo는 초기 휴대폰 겸용 단말기 보다는 차량용 단말기 시장의 전망이 좋을 것으로 판단해 휴대폰 겸용 단말기 개발에 소홀했다"면서 "최근 휴대폰 겸용 시장의 전망이 재평가 돼 2006년경에 휴대폰 겸용 단말기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MBCo는 전용단말기를 제외하고 7천만명에서 8천만명 정도의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도 이동성을 갖춘 모든 단말과 위성DMB를 결합시켜 시장 확대를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비디오채널 7개, 오디오채널 30개

김 연구원의 연구보고서 '일본 위성DMB 출범과 그 의미'에 따르면 일본의 위성DMB 사업자인 MBCo는 1998년 5월에 설립돼 6년이 넘는 준비기간 끝에 본방송을 시작했다.

MBCo는 2003년 7월에 예비면허를 획득, 2004년 5월에 위성DMB 사업에 대한 본면허를 취득했다.

일본 총무성은 주파수 대역만을 허가할 뿐 대역 내에서 비디오 및 오디오 채널 수를 어떻게 구성할지는 모두 MBCo의 권한에 속한다.

다만 방송법에서 규정하는 프로그램 관련 일반 준칙이나 심의기관의 설치 운영 등의 규제는 동일하게 규제받는다.

채널은 비디오채널 7개, 오디오 채널 30개, 데이터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장르별로는 비디오 채널의 경우 뉴스, 음악,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어학 등으로 나눠진다.

대부분의 채널이 기존 방송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있지만 ch.001의 'TAKARAND'의 경우는 모바일 방송의 특성을 고려해 독자적인 콘텐츠 중심으로 편성하고 있다.

일본 위성DMB의 채널구성은 수익성이나 사용자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MBCo의 콘텐츠 라인업은 기존의 콘텐츠를 재활용하고 일부 모바일 매체 특성을 고려한 채널을 편성하고 있다.

기존 콘텐츠의 재활용에서는 주로 지상파TV에서 방송되고 있는 기존 채널과 프로그램을 재송신하거나 개별 프로그램 구매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오디오 채널은 전체 30개 가운데 26개 채널이 음악 콘텐츠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만큼 록, 포크, 컨트리, 엔카, 클래식, 재즈, 영화음악 등 장르별로 채널이 세분화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일본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미국 서해안 지역의 FM라디오 채널을 편성하고 있는 점, 지역 콘텐츠 육성 차원에서 간사이 지방의 라디오 채널인 'FM802'의 발굴은 주목된다.

음악 채널 외에 경제뉴스채널, 영어회화채널 등이 포진돼 있고 MBCo의 자체 오디오 채널은 6개다.

MBCo는 본방송 초기 광고방송을 실시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극히 일부 프로그램에 한해 광고를 실시하며 주요 재원은 시청료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가입비는 2천500엔이며 패키지별 요금과 함께 기본적으로 매월 지불하는 기본료는 400엔이다.

패키지 요금의 종류는 모두 4가지.

* 일본 MBCo의 패키지 요금 종류[출처 : 김영덕, 일본 위성DMB 출범과 그 의미]

패키지 서비스 내용 요금(월)
모바HO!A 비디오+오디오 = 37채널 2천80엔
모바HO!B 비디오 = 7채널 1천380엔
모바HO!C 오디오 = 30채널 1천380엔
모바HO!D 데이터 정보 서비스 = 60타이틀 300엔

A라는 시청자가 모바일 방송에 가입해 '모바HO!A'를 한 달 동안 시청할 경우 지불해야 할 금액은 총 4천980엔이며, 그 다음달부터는 2천480엔이 된다.

모바일 방송의 첫 단계로서 매력적인 콘텐츠 확보 여부가 사업의 성폐를 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김 연구원은 "킬러 채널과 프로그램의 안정적인 수급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MBCo는 개국 후 3년 이내에 150만명에서 2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누적손실 해소는 2008년쯤으로 잡고 있다.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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