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20년 우리나라와 미국의 교역이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줄었다. 약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미(對美) 무역수지는 166억 달러였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고 미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은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미 FTA 발효 9년 차(2020년) 교역 동향’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교역은 지난해 1천316억 달러로 2019년보다 2.7%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둔화와 글로벌 교역 감소가 원인으로 꼽혔다. 저유가도 한 배경으로 지목됐다.
실제 2020년 12월 기준 세계 경제성장률은 4.2% 줄었고 세계교역 증감률도 –10.3%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2019년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3.5달러였는데 지난해에는 42.2 달러로 주저앉았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대미교역 증감률은 2017년을 제외하고는 대(對)세계 교역 증감률을 지속해 웃돌았다. 2020년에도 대세계 교역량(6.3%↓)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0년 대(對)세계 수출은 감소(5.5%↓)한 반면, 대미 수출은 741억 달러로 1.1% 상승해 대(對)세계 수출 증감률을 웃돌았다.
대미 주요 수출품목은 자동차(부품)·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으로 컴퓨터(104.2%↑), 반도체(25.3%↑) 등의 수출 호조로 대미 수출이 늘었다. 비대면 경제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등 서버 투자 확대와 SSD(Solid State Drive) 전환 가속화에 따른 SSD 수출 증가, 재택근무 등을 위한 노트북 수요가 컴퓨터 수출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석유제품(46.5%↓), 무선통신기기(26.4%↓), 자동차부품(11.5%↓) 등은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석유제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유가 급락(33.6%↓)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이동제한 조치로 항공유와 수송유 중심의 글로벌 수요 감소로 대미 수출이 급감했다.
무선통신기기는 길어지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로 수요 감소, 중저가 제품군 확대로 국내생산 비중이 높은 ‘플래그십(최상위) 라인업’ 출하량 감소가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었다.
자동차부품은 자동차 수요 부진의 연쇄 작용, 코로나19 이후 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재고 누적이 수출 감소의 배경으로 꼽혔다.
2020년 우리나라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3.3%로 2019년보다 0.2%p 상승했다. 지난해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을 보면 중국(18.6%), 멕시코(13.9%, 캐나다(11.6%)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대미 수입은 575억 달러로 2019년보다 7.1% 줄었다. 대미 주요 수입품목은 원유·반도체(제조용 장비)·항공기와 부품 등으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44.6%), 자동차(36.0%) 등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반면 원유(40.0%↓), 반도체(7.0%↓) 등의 수입은 감소했다. 2020년 미국의 우리나라 시장점유율은 12.3%로 2019년과 같았다. 2020년 우리나라 수입시장 점유율은 중국(23.3%), 미국(12.3%, 일본(9.8%)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대미 무역수지는 166억 달러 흑자로 수출은 증가(1.1%)한 반면 수입이 감소(7.1%↓)해 2019년보다 흑자 폭은 늘었다.
한편 2020년(3분기 누적)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는 송금기준 95억6천만 달러로 2019년 같은 기간(103억5천만 달러)보다 7.6% 감소했다. 신고기준으로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미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는 신고금액 기준 53억 달러로 2019년(68억5천만 달러)과 비교했을 때 22.6% 감소했다. 도착금액은 10억3천만 달러로 2019년보다 26.4% 줄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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