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경이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최근 국민을 조롱하는 글을 남겨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글 작성자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합동 특별수사본부(합수본) 고위관계자는 12일 'LH직원 중 조롱하는 글을 쓴 사람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죄명과 신분 등을 고민해야 하는데, (경찰청 내) 사이버범죄수사과에서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직장인들을 위한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중적 분노가 확산됐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아야 가입과 글 작성이 가능하다.
LH 직원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 글에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서 물 흐르듯 지나가겠지"라며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직원은 "꼬우면(아니꼬우면) 니들도(너희도) 우리 회사로 이직 하든가", "공부 못해서 못 와 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극도로 혐오)" 등의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 4일 역시 블라인드에서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마란(말란) 법 있나요"라는 글이 올라와 물의를 빚었다.
여론이 들끓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LH 땅투기 의혹 등' 정부합동조사단(합조단)의 1차 조사 결과 발표에서 LH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의 조롱글에 대한 불쾌함을 내비쳤다.
정 총리는 그는 "(공기업 직원은) 공직자에 준하는 신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윤리 강령상 문제 여부를 밝히기 위해 작성자가 누군지 조사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적절치 않은 글을 쓴 사람이 있다고 확인이 됐다. 내가 보기에도 참으로 온당치 않은 행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묻고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직자들의 품격을 손상시키고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더하는 행태는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며 "가능한 방법으로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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