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의 유일한 메모리반도체 해외 생산 기지인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이 올해 중반께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증설 작업에 나섰다. 10조원이 넘게 투입된 이곳은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곳곳을 둘러볼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는 곳이다.
12일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안 2공장 증설에 필요한 신규 장비 설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1일에도 새로운 장비를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 반도체 공장은 삼성전자가 중국에 첫 설립한 반도체 라인으로 3D V낸드를 생산하고 있다. 42만 평 규모에 임직원 3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12년 1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2013년 전자연구소 설립, 2014년 1세대 V낸드 양산, 2015년 후공정 라인까지 완공됐다.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말 시안 2공장에 대한 증설투자로 80억 달러(약 9조7천억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시안 2공장에 1단계(70억 달러)와 2단계(80억 달러) 투자를 합쳐 총 150억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 2공장은 앞서 준공한 시안 1공장(2014년부터 양산 전개)과 마찬가지로 V낸드가 주로 양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반께 세팅을 마무리하고 연내 가동 한다는 목표다. 모든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이곳에선 매달 13만 장에 달하는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 세계 웨이퍼 생산량의 40%에 해당한다. 1공장(월 12만 장)과 합치면 월 25만 장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안 2공장의 증설작업을 제 때 마무리하기 위해 코로나19로 국경 이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업인 패스트트랙(입국절차 간소화) 제도를 활용해 본사와 협력업체 기술진을 계속해서 파견해 왔다. 중국 산시성 정부도 시안 2공장 증설에 맞춰 필요한 소재나 장비를 쉽게 들여올 수 있도록 중국 시안과 일본 도쿄 간 항공 화물 노선을 신설하는 등 물류 인프라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 부회장도 이곳이 주요 낸드 생산 라인인 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이곳을 방문해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9년 2월에도 이 부회장은 중국 시안을 방문해 설 명절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2공장 외에 국내에서도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평택캠퍼스 2공장에 8조원을 투입해 낸드 생산라인을 마련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외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면 삼성전자는 화성·평택·시안 등 3개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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