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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주년] ③ 유통공룡 롯데·신세계·CJ도 체질개선 한창


[ESG 경영 패러다임] 친환경 제품 출시 등 초기…지배구조 개선 집중해야

기업의 사회적 요구와 역할이 점점 커지는 시대다. 과거 이윤 추구가 주목적이던 시대는 저문지 오래다. 사회적 기업의 출현은 기업의 역할을 바꾸는 전기를 마련했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로 기업의 역할을 높였지만 광범위한 주문으로 부각되지 못했다. CSR의 핵심만을 다룬 경영 준칙인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적 가치·지배구조)가 나온 배경이다. ESG는 경영 패러다임에 엄청난 변화를 주고 있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거래처 설정의 척도로 적용 중이고 세계적 평가기관인 무디스는 국가별 ESG 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나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기관뿐 아니라 국민연금도 ESG를 중요한 투자지표로 삼고 있다. [편집자 주]
ESG는 경영 패러다임에 엄청난 변화를 주고 있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거래처 설정의 척도로 적용 중이고 세계적 평가기관인 무디스는 국가별 ESG 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나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기관뿐 아니라 국민연금도 ESG를 중요한 투자지표로 삼고 있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ESG는 경영 패러다임에 엄청난 변화를 주고 있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거래처 설정의 척도로 적용 중이고 세계적 평가기관인 무디스는 국가별 ESG 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나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기관뿐 아니라 국민연금도 ESG를 중요한 투자지표로 삼고 있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사회 변화에 따른 국민 의식 수준이 바뀌면서 기업들 역시 '착한 기업'으로 체질 바꾸기에 한창이다. 유통업계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을 강화 중이다. 특히 장기적인 성과지표를 도입해 투자자와 고객 신뢰를 증대시키고 기업이미지를 제고할 계획이다. 소비에 있어서도 환경에 대한 가치를 우선시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그린슈머가 증가하면서 기업 경영에 있어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 ESG '진두지휘'하는 유통업계 CEO들

롯데그룹은 2015년 12월 신동빈 회장이 ESG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하고, 이듬해부터 환경·공정거래·사회공헌·동반성장·인재고용·기업문화·컴플라이언스·안전 등 비재무적 항목을 롯데에 적합하게 모델화해 임원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월 13일, 각 사 대표이사들이 모인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자리에서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ESG 경영에 대한 전략적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며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과 사업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 달 그룹차원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것을 발표했다. 롯데의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로 고려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화학BU는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 달성 및 탄소중립성장 추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친환경 전략과 목표, 추진 과제를 담은 'Green Promise 2030'를 발표했다.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비피화학 등은 ▲친환경사업강화 ▲자원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에 약 5조 2천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각 회사의 친환경사업 매출 규모를 지난해 대비 약 10배 성장시켜 2030년에는 약 6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미래성장성, 사업연관성 등을 고려해 친환경 스페셜티 소재 부문을 확대하고 자원선순환과 연계한 재활용 소재 사업도 강화한다.

또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더욱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새로 수립한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이마트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배당하며, 주당 최저 배당금을 2천원으로 보장한다. 신세계도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배당하고, 주당 최저 배당금을 1천500원으로 보장한다.

또한 이 같은 배당 방안은 3년마다 검토해 변경할 방침이다. 이는 주주의 수익률에 대한 장기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배당을 위해 수립한 정책이다. 주주들과 회사의 수익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이마트와 신세계는 해당 정책을 선보였다.

◆ 국내 유통기업, 친환경 제품 출시 등 초기 단계

신세계 그룹은 지난 2019년 론칭한 친환경 경영 브랜드 '이마트 투모로우'를 통해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마트는 종이 영수증을 통해 낭비되는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2017년부터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마트는 모바일 영수증 시행을 통해 현재까지 3억건에 이르는 영수증을 절감했다. 특히 지난해 모바일 영수증 발급 소비자는 전년 대비 94% 증가하는 등 매년 고객들의 참여도 큰 폭으로 증가 중이다.

또 지난해 2월 롯데는 그룹차원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것을 발표했다. 롯데의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로 고려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롯데는 3대 중점 실천과제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을 선정했다. 과제별로 관련 계열사의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목표를 설정, 추진해나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그룹 전 분야에 롯데만의 자원 선순환구조인 '5Re(Reduce, Replace, Redesign, Reuse, Recycle)' 모델을 적용해나갈 방침이다.

먼저 롯데슈퍼 배송 차량 일부를 전기차로 변경하고, 롯데의 식품사들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고객들이 재활용 분리배출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패키징을 리디자인 한다.

CJ제일제당 역시 재활용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폐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썩는 플라스틱'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독보적인 발효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100% 해양에서 생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HA (Poly hydroxyl alkanoate)' 생산에 나선다. PHA는 토양과 해양을 비롯해 모든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으며 특히 바닷물에서 100% 생분해되는 세계 유일의 소재로 전 세계 극소수 기업만 생산 기술을 보유 중이다.

CJ는 주요 사업 영역에서 친환경 정책을 앞장서 도입하면서 업계 전반의 필환경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햇반','비비고'로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풀필먼트' 서비스를 비롯해 첨단 기술 기반 물류 혁신을 이끌어 온 것처럼 친환경 활동도 한 발 앞서 나가며 새로운 산업 트렌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KTB 신지윤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의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반영하는 ESG 투자와 사회책임 투자는 이제는 주식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익숙한 개념이 되었다"며 "최근 ESG 투자는 붐을 이루었고, 이제 ESG에 대한 찬사와 회의 모두가 수용과 ESG의 금전적 혜택의 유용성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의 길을 열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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