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3달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변 장관의 거취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변 장관 역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청와대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 사건과 관련한 책임론에 대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청와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LH 사태로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대한 대안을 만들고 LH가 근본적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책임지고 추진하겠다"며 "역할이 충분하다고 평가되지 못했을 때 언제든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결정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합동조사단은 국토부와 LH 임직원 등 1만4천여명으로부터 정보제공 동의서를 받아 거래내역과 소유정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20명의 투기 의심자를 확인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특히 20건 중 11건이 변 장관이 LH 사장 시절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전날 이같은 합동조사단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변창흠 장관이 이번 땅 투기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걱정과 국민의 심경을 잘 알고 있다. 어떠한 조치가 필요한지 심사숙고하겠다"고 밝혔다.
변 장관은 '대통령에 사의표명을 했느냐'는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의 질문에 "아직은 없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사의표명을 할 생각은 있느냐"라고 재차 묻자 변 장관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변 장관은 국토부 장관 취임 3달도 안된 상황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변 장관은 지난해 12월 29일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해 이날까지 74일째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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