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사이 7% 가량 주저 앉으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자 위험자산 중 하나인 비트코인도 직격타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투자 시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5일 전세계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이날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약 6.94% 하락하며 4만6천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4만6천294달러까지 떨어졌다.
◆ 파월 미 연준 의장 발언에 국채 금리 상승하며 비트코인 가격 급락
같은 시간 국내 대표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85% 하락한 5천500만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은행 의장의 인터뷰가 비트코인 급락의 불씨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만 내비쳤을 뿐 시중 금리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지 않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 국채 금리 수익률은 다시 1.5%를 넘어섰다.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현상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1주일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 유명인 말 한마디에 '롤러코스터'…"특유의 변동성 유의해야"
지난해 10월만 해도 1만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무섭게 치솟기 시작했다. 지난달 중순 5만달러를 넘어섰고,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21일에는 5만8천354달러까지 오르는 등 6만달러를 눈 앞에 뒀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한다고 밝혔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뱅크오브 뉴욕 멜론을 비롯해 주요 투자자와 기업들이 비트코인 시장 진입을 고려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간에 급등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비트코인은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22일 전날 대비 5.37%하락을 시작으로 28일에는 장중 4만3천21달러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 급등의 장본인인 머스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가격이 비싸긴 하다"는 글을 남겼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꼬집었다. 이주열 총재는 23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여러 가지 기준이나 판단의 척도로 볼 때 지금 가격은 이상 급등 아닌가 싶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왜 이렇게 높은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특유의 변동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며 투자 시 유의를 당부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유명인들의 말 한마디에 비트코인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신중하게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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