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의원들이 지난 3일 대구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꽃다발을 들고 찾아간 권영진 대구시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시의원들은 윤 총장 방문 다음 날인 4일 오후 '권영진 시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권 시장은 특정 정당·정파로부터 자유롭게,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정을 펼치라는 의미로 부여된 정치적 중립 의무를 너무나 쉽게 저버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지지자들의 화환 공세나 응원 피켓은 탓할 수 없다. 누구를 좋아하거나 싫어할 자유는 보장돼있다"라며 "하지만 공인의 신분, 그것도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공무원, 그것도 대구 시민을 대표하는 대구시장의 신분이라면 행위 하나 하나에 신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행하는 노래 가사 '니가 왜 거기서 나와'처럼 꽃다발까지 준비해서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권영진 시장의 행보는 과연 대구시민을 위한 걸음이었을까"라고 직격했다.
또한 민주당 대구시의원들은 "어제(3일) 대구에서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장 많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런 엄중한 시국에 자중해야할 시장이 줄서기하는 모습을 상식을 가진 시민이라면 용납하겠는가"라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로 인해 자영업자의 폐업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데, 일부 지지자의 극성스런 환대로 아수라장이 된 그 곳에 꼭 갔어야 했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권 시장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권 시장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윤 총장에게) 말했는데, 그럼 대구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권영진 시장을 선출한 대구 시민들은 무엇이 되는가. 250만 대구 시민을 대표해서 임명직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영접하고 줄서기 함으로서 대구 시민에게 준 상처와 상실감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시장의 본분을 망각한 '국민의 한 사람' 권영진은 이번 기회에 시장직에서 물러나서 서울시민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떠한가"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앞서 지난 3일 권 시장은 윤 전 총장이 대구검찰청 순회 방문을 오자 직접 청사 앞에 찾아가 꽃다발을 전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권 시장은 "예전에도 관례적으로 검찰총장이 대구를 방문하면 (시장이) 영접하고 식사를 했었다"라며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인사만 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권준영 기자(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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