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23일 조선, 엔진 등의 에프터마켓서비스(A/S)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자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분 38.0%(152만주)를 글로벌베셀솔루션(Global Vessel Solutions L.P.)에 매각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처분금액은 6천460억원이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기업가치를 약 1조9천400억원으로 평가 받았다고 추정된다"며 "이번 주식매매계약은 프리 기업공개(IPO) 성격으로 해석되는데, 기업가치는 지난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8배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보유지분 매각 목적을 현대중공업지주의 신규사업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4분기 실적발표에서 신성장 동력을 탐색 중이며 온실가스(GHG) 규제 강화로 연료 절감장치(Energy-Saving Device)에 대한 상품화 연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 5일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경영권을 8천500억원에 인수(지분율 34.97%)하는 계역을 체결했다"며 "비조선분야에 대한 투자재원 마련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자회사 프리 IPO를 통해 자산가치 재평가도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2019년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사우디아람코에 매각하면서 1조3천700억원을 조달(기업가치 8조600억원)했고,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38%를 매각하며 8천억원을 확보(기업가치 1조9천400억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개 자회사의 프리 IPO 시 반영된 기업가치는 매각 후 보유지분 기준 약 7조1천7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현재 장부가 합산액 2조4천800억원은 이의 35%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를 반영한 지난해말 연결 자본총계 11조1천억원 기준 현재 주가수준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로 극심한 저평가 구간이어서 프리 IPO를 통한 신사업 확장은 지주회사의 할인요인을 제거하는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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