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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직격탄 맞은 화웨이…中 애국소비 앞세워 기사회생하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의지 엿보여…美 제재 이어질 경우 유지 힘들어

23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21 개막 첫날인 22일 메이트X2를 공개했다.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23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21 개막 첫날인 22일 메이트X2를 공개했다.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미국 제재로 위기에 빠진 화웨이가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X2를 내세워 점유율 반등에 나선다. 메이트X2는 내수 전용 제품으로 사실상 '애국소비'로 부활을 노리는 셈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21 개막 첫날인 22일 메이트X2를 공개했다. 정식 출시는 오는 25일이다.

메이트X2는 메이트X, 메이트Xs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폴더블폰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기린 9000 5G'를 탑재했고, 운영체제(OS)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홍멍OS'를 올해 4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화면을 접었을 때 외부 디스플레이는 6.45인치, 펼쳤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는 8인치다.

화웨이는 그동안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을 고수했지만, 이번에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같은 방식이다.

제품 외형 역시 전반적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와 유사하다. 이를 의식한 듯 화웨이는 공개 행사에서 메이트X2를 갤럭시Z폴드2와 비교하며 디스플레이를 접을 때 생기는 틈을 최소화했으며,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화웨이가 메이트X2를 내세워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트X2는 내수 전용 제품으로, 글로벌 출시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할지라도 가격 경쟁력은 떨어진다. 메이트X2의 가격은 256GB 모델이 1만7천999위안(약 309만원), 512GB 모델이 1만8천999위안(약 327만원)이다. 갤럭시Z폴드2보다 70만~80만원가량 비싸다.

메이트X2는 내수 전용 제품으로, 글로벌 출시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메이트X2는 내수 전용 제품으로, 글로벌 출시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업계에선 화웨이의 신제품 출시를 애국심을 강조해 충성 고객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미국 제재에 따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국 시장에 더욱 집중한다는 것이다. 화웨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중국 시장의 비중은 70%에 달한다.

메이트X2는 고가임에도 중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트X2 공개 하루 만에 300만 명가량이 사전예약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 출시에는 스마트폰 사업을 놓지 않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중저가 브랜드인 '아너'를 매각한 데 이어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와 P 시리즈를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의 제재안으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8%까지 떨어지며 6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며 분기 1위를 달성했지만, 2개 분기 만에 5계단이나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14%의 점유율로 애플에 2위 자리를 넘겨줬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비축한 칩셋을 모두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 점유율이 4%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단말기 사업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스마트폰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리차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도 메이트X2 공개 행사에서 "메이트X2를 생산할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며 "생산 능력을 매주, 매월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트X2 출시는 미국 제재로 인해 스마트폰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업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업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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